5성 대신 ‘신라스테이’… 해외체인 늘리는 ‘L7’
호텔신라, 신라스테이 사업집중
워케이션 등 신규상품 개발힘써
롯데호텔, 해외 위탁운영 강화
L7 베트남 등 글로벌지점 속속
한화호텔, 저성과 사업장 정리
푸드테크 등 신성장동력 발굴
국내 특급 호텔들이 대내외 경제불안 요인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수요에 발맞춘 비즈니스호텔 사업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소비자 체험 기회 확대, 수익성 저하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호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을 통해 자사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금 운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위탁경영 방식을 선택했다.
2013년 문을 연 경기 동탄 지점을 시작으로 2014년 서울 역삼 지점, 2015년 서울 서대문·마포·광화문 지점, 제주 지점, 울산 지점 등 현재 전국 핵심 지역에서 신라스테이 15개 지점, 4721개 객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지난 5월 오픈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제주 이호테우에 이어, 다음 달 전주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0만 객실 판매를 넘어섰는데, 지난해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평균 80% 이상 투숙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의 트렌드를 고려한 상품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주요 성공 비결로 꼽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출장객 등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상품개발과 관리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과 ‘지역별 한 달 살기’ 등 신규 상품을 비롯해 각 지역의 관광·문화 자원과 어우러지는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문학·미술·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색 체험공간’을 마련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중국 장쑤(江蘇)성 지역에서 신라스테이를 위탁 경영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도 신라스테이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에 위치한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필두로 추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라모노그램 건립도 타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해외에서 총 14개의 체인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꾸준히 진출해 빠른 시간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꾀하는 한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집중 진출하는 등 ‘투 트랙’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특히 위탁 운영을 중심으로 한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신규 확장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운영권만을 가져오는 위탁 운영 방식은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직영 방식보다 경영 관리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해외에 총 6개의 위탁 운영 호텔을 두고 있다. 롯데시티호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팰리스, 롯데호텔 미얀마 양곤·러시아 사마라·미국 시애틀, L7 베트남 하노이바이롯데·미국 시카고바이롯데 등이다. 이를 포함해 현재 해외에서 총 14개의 체인 호텔·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존 롯데호텔·시티호텔 외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L7 호텔의 해외 지점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저성과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사업장 중 하나인 ‘아쿠아리움63’은 지난 6월 말을 끝으로 오픈 39년 만에 종료했다. 63빌딩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으로 불린 ‘63아트’도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공주(당진)휴게소·주유소 등 전국 휴게시설 11개 점 영업 종료와 함께 백암온천 사업도 중단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적자 963억 원에서 지난해 2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호텔은 신사업 확장과 함께 본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식음료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사업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한화호텔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바꾸고,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그룹의 제주 애월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앞장서고 있으며, 강원 설악 복합단지 설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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