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여러 마리 토끼 잡는다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 대회에서 대상, 상금 선두 윤이나와 대세 맞대결을 펼친다.
박현경은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CC(파72·669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 EPC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대회 2연패, 시즌 4승 고지 선착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지난해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소영을 꺾고 약 2년 6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뒀다. 2021년 K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이룬 이후 오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박현경은 올시즌엔 전반기에 일찌감치 3승(통산 7승)을 몰아치며 KLPGA 투어의 간판선수로 거듭났다.
다승 공동선두(3승), 대상 및 상금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22일 발표된 대회 1라운드 조편성에서 시즌 2승을 노리는 윤이나,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상상인 한경와우넷 오픈 우승자 박보겸과 한 조에 묶여 뜨거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시즌상금 11억 275만원으로 윤이나(11억 6744만원)를 6469만원 차로 추격하고 있는 박현경은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상금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우승하면 무조건 선두를 추월하고 2위(1억 1000만원), 3위(8000만원)를 차지할 경우엔 상대 성적을 따져야 한다. 물론 윤이나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들의 간격은 벌어지게 된다.
1, 2위 대상 포인트 간격 역시 19점에 불과해 우승 70점, 준우승 35점 등이 걸린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는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박현경은 “정말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돼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최근 컨디션과 샷, 퍼트까지 나쁘지 않은데 이 좋은 감을 더욱 날카롭게 다져보겠다”며 각오를 비쳤다.
88CC에서 KLPGA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이다. 이 코스에서 처음 대회를 치르는 박현경은 “그린과 핀을 넘어가면 굉장히 심한 내리막 퍼트를 해야 해 무엇보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가 중요하다”며 “팬들이 보시기에 정말 흥미로울 것 같은 타이틀 경쟁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 중인데,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면 타이틀은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상금 3위 박지영은 이 코스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과 최근 물오른 경기력에 기대를 건다.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과 다승 공동선두인 그가 우승하면 올해 2개 대회를 앞두고 타이틀 경쟁에서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다.
상금 5위 이예원(8억 8891만원)을 비롯해 6위 노승희, 7위 김수지가 우승할 경우 올 시즌 5번째 상금 10억원 돌파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노승희가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명이 3승을 거두게 된다.
박지영은 노승희, 전예성과 한 조에 편성됐고 배소현은 상금 4위 황유민, 이제영과 첫날 동반라운드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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