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뜸 못들여…NC 새감독은 이호준
심진용 기자 2024. 10. 23. 08:10
‘성장+성적’ 적임자 판단
3년 최대 14억 계약
“늘 내게 특별한 팀
열정적 창원팬 재회 기뻐
가슴뛰는 야구 보여줄것”
NC의 선택은 역시 이호준(48)이었다.
NC가 신임 사령탑으로 22일 이호준 LG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2021년 타격코치를 끝으로 팀을 떠난 이후 3년 만의 귀환이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13년 NC로 FA 이적하자마자 신생팀의 1군 첫 시즌부터 주장을 맡았고, 2017년까지 팀 타선의 주축이자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은퇴 이후로도 일본 코치 연수를 거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아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NC는 이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에 연봉 9억5000만원(1·2년차 3억원, 3년차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이다. 지난달 20일 강인권 전 감독 경질 32일 만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당초부터 NC의 가장 유력한 신임 감독 후보로 입에 올랐다. NC에서 3년간 타격코치를 맡으며 능력을 입증했고,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도 역할이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LG로 옮긴 이후로도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2022시즌부터 지난 5월까지 LG 타격코치와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를 맡았다. 5월부터는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로 창원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볍지 않다. NC는 감독 인선 과정에서 ‘육성’과 ‘성적’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팀 내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성장시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만한 성적까지 올릴 수 있는 감독 후보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삼성이 ‘롤 모델’로 거론되곤 했다. 젊은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시즌 전 하위권 전망을 뒤엎고 정규시즌 2위에 지금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팀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통화에서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부분이 구단이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이 정말 많아서 좋은 쪽으로 많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단의 기조 자체가 선수들을 잘 뽑고, 잘 키워서 성적까지 내자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철학이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선임 발표까지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 이 감독의 직전 소속팀인 LG가 최근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를 소화하면서 면접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속도를 바짝 올렸지만, 한국시리즈가 바로 이어지면서 ‘D 데이’를 정하는데도 또 고민이 따랐다. 한국시리즈 경기 당일 발표는 최대한 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초 경기가 없는 23일 발표가 유력하게 전망됐지만, 21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이어 22일까지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이후 일정까지 차례로 밀리자 더는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진 만큼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접 과정에서 이미 코칭스태프 인선을 두고 구단과 이 감독 사이 폭넓은 소통이 이뤄졌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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