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로 여기 어때…인기 급상승 중이라는 일본 소도시 4선

홍지연 매경닷컴 기자(hong.jiyeon@mkinternet.com) 2024. 10. 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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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가는 여행지는 싫다면, 나만의 독특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소도시’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일본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소도시 4곳을 소개한다.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도쿄·오사카·교토 등 이미 잘 알려진 유명 도시를 벗어나 이름조차 생소한 소도시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이번 여름 7~8월 국내 여행객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가·요나고·미야코지마·히로시마의 예약률이 최소 80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도시 여행 붐을 이끈 것은 항공사다. 코로나 이후 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나섰다. 특히 가까운 일본 소도시에 비행기를 띄우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나만의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일본 소도시 여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소개할 일본 소도시 4곳 모두 국내 항공사들이 직항 노선을 취항한 곳이다. 트립닷컴이 한국 여행자들로부터 새롭게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일본 소도시를 꼼꼼하게 분석해봤다.

온천과 도자기의 고장 사가
사가 요시노가리 지역 / 사진=트립닷컴
일본 도자기의 발원지로 알려진 사가는 서구권 여행자들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일본 규슈 북서부에 있는 사가는 옛 성터의 성호와 수로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가현 내의 가카라섬에 있는 가카라시마는 백제의 오경박사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전해준 백제의 문화가 스며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잡혀간 도공 이삼평이 최초로 가마를 만들어 도자기를 구운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곳에서 만든 도자기는 동인도회사를 통해 유럽에 수출돼 일본 도자기로 명성을 떨쳤다. 현내 아리타 도자 미술관에서 일본식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사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온천이다. 마쓰시마 섬의 우레시노 온천에서는 일본 전통의 온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특히 봄에 진가를 발휘한다.

3000그루의 벚나무를 볼 수 있는 오기 시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봄꽃 나들이 명소다. 여기에 계단식 논 풍경과 사가의 대표 특산물인 양갱도 체험할 수 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다케오 신사의 3000년된 녹나무와 1300년의 역사를 지닌 다케오 온천, 100만명이 다녀간 자연채광 다케오 도서관 또한 명소로 손꼽힌다. 용왕의 딸과 메기를 모신 토요타마 히메 신사, 조선 도공 이삼평을 신으로 모신 아리타 도잔 신사도 추천한다.

대자연의 풍경과 에도시대 유적이 어우러지는 요나고
요나고 가이케 온천 해안 / 사진=트립닷컴
요나고는 돗토리 현 서부에 있는 도시다. 돗토리 현 상징인 다이센 산으로 먼저 가보자. 다이센지 절에서 바라보는 대자연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다이센 산에서는 산악 자전거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다이센 목장 우유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다.

요나고는 역사 유적도 풍부하다. 요나고 성터, 후쿠이치 유적, 아오키 유적, 무키반다 유적, 오가미야마 신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시라카베토조군 아카가와라는 에도시대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다 바로 옆에서 사막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돗토리현 사구도 놓칠 수 없는 풍광이다. 1611년 축조된 일본의 국보 마쓰에 성과 호리카와 유람선도 요나고 여행의 필수 코스.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을 구현한 코난 마을도 돗토리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일본 정원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아다치 미술관의 일본식 정원, 4만㎡ 규모의 유시엔 정원에서는 일본 특유의 정적인 미를 느낄 수 있다.

비어호프 간바리우스라는 맥주집에서는 다이센 산의 너도밤나무 숲에서 자연 정화되는 물로 만든 향토맥주 다이센 G 맥주를 맛볼 수 있다. 2011년 월드비어어워드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맥주 맛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품고 있는 미야코지마
미야코지마 임갸 마린가든 / 사진=트립닷컴
미야코지마는 일본 오키나와현에 속한 섬이다. 이케마, 이라부, 쿠리마 섬이 3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다. 오키나와 특유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특히 히가시 헨나자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하얀 모래와 맑은 바닷물로 이뤄진 마에하마 해변, 파이나가마 해변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관광명소로는 1590년에 지어진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미야코 신사를 꼽을 수 있다. 절 입구에 있는 둥근 모양의 짚 구조물을 세번 통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미야코지마 섬을 연결하는 3개의 다리 중 가장 긴 다리인 이라부 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키야마 전망대도 들러 볼 만 하다. 푸른 산호초를 볼 수 있는 야비지 투어와 미야코 블루의 야생 바다거북을 찾아 직접 볼 수 있는 바다거북 스노클링, 클리어 패들 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미야코지마에서는 미야코 소바를 먹어봐야 한다. 가다랑어로 낸 담백한 국물에 쫄깃한 국수와 돼지고기 고명을 얹었다.

일본의 숨겨진 보물 도시 히로시마
히로시마 이쓰쿠시마 신사 / 사진=트립닷컴
히로시마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 남서부에 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을 경험한 도시로 역사적인 관광지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일본의 숨겨진 보물 도시로 불린다.

히로시마 관광명소 후도인 사원은 14세기 헤이안 시대 말기에 축조했다. 사원 내 금당은 국보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잉어 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히로시마 성 역시 대표적인 역사관광유적이다.

원폭도시 히로시마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한 평화기념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할 곳. 센코지 절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이름이 높다.

바다에 지어진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 섬도 놓칠 수 없다. 만조 시기에 이쓰쿠시마 신사를 방문하면 일몰을 배경으로 물에 떠 있는 붉은 색의 신사와 도리이를 볼 수 있다.

곳곳에서 사슴이 노는 풍광을 쉽게 볼 수 있어 사슴 섬으로도 불린다. 에도시대 항저우의 서호를 축소해 만들었다는 슈케이엔 정원은 연못을 따라 언덕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일본 사케 3대 생산지로 유명한 사이조 사케마을도 꼭 들러봐야 할 곳. 9개의 양조장을 투어하며 다양한 일본 전통 사케를 맛볼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닭고기 국물요리인 미즈타키, 각종 굴요리를 꼽는다. 오모테산도 상점가를 방문하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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