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전기차, 친환경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2024. 10.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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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리튬배터리업체 아리셀의 폭발 사고, 8월 청라 전기차 화재 등 근래 발생한 전기차 관련 대형 참사는 한창 높아진 전기차의 인기에 제동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배터리 화재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까지 키우고 있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 발생에 대비하여 충전장치 구매 시 질식소화포나 소화기와 같은 안전 장비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옵션 계약을 도입하였고, 배터리 과충전 방지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하여 공공기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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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지난 6월 리튬배터리업체 아리셀의 폭발 사고, 8월 청라 전기차 화재 등 근래 발생한 전기차 관련 대형 참사는 한창 높아진 전기차의 인기에 제동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배터리 화재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까지 키우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휘발유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되었다. 때는 1873년. 당시에는 전기차 배터리 중량 문제와 오랜 충전 시간 등으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탄소중립 등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배터리 성능 기술 개발로 전기차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최근 친환경차 구매의무 정책 시행에 힘입어 연간 공공조달시장에서 구매되는 전기차는 지난해 1701억 원, 전기차 충전장치는 426억 원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 편리한 기술을 장착한 전기차는 단연 '미래 자동차'라 할 만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화재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전기차 화재는 왜 발생하고, 진압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 화재가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2가지다. 배터리 과충전 또는 불량 충전으로 급속하게 열이 가해질 때, 외부 충격으로 셀이 파손되어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날 때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과열되면 순식간에 1000도 이상 온도가 치솟는다. 이때 열 폭주가 발생하는데 셀 내부에서 산소, 고열, 가연성 물질이 자체적으로 공급되어 기존의 소화 방식으로는 진압이 힘들고, 결국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한 화재 진압을 위해서는 대량의 물로 장시간에 걸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전기차 1대의 불을 끄는 데 필요한 물은 최소 1만 리터다. 진압 이후에도 재발화와 폭발 위험으로 소화수조에 전기차를 담가야 하는 등 대규모 소방 자원이 장시간에 걸쳐 동원되어야 한다. 전기차 화재 발생 때 초기 대응이 중요하고, 예방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조달청은 공공부문에서 전기차 및 충전장치 화재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공공 전기차 규격서를 정비하여 배터리 제조사, 형태, 원료에 이어 원산지까지 공개하도록 하였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 발생에 대비하여 충전장치 구매 시 질식소화포나 소화기와 같은 안전 장비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옵션 계약을 도입하였고, 배터리 과충전 방지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하여 공공기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전기차 화재 시 초기 진압을 위해 혁신제품을 꾸준히 발굴하여 공공조달시장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힘쓰도록 조력하고 있다. 이미 질식소화포, 전기화재형 자동소화시스템, 차량 하부 배터리 내부 화재지점에 직접 소화액을 살포하는 제품, 비전도성 강화액으로 배터리를 냉각시켜 불을 끄는 소화기 등이 '혁신장터'에 등록되어 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전기차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것 또한 그러하다. 다만, 안전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배터리 안정화를 위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법규 강화, 배터리 관리시스템 개선, 화재 감지 및 억제 시스템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친환경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민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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