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이기 지속…예대금리차만 확대

주형연 2024. 10. 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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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진 결과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이자 장사'를 한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급격하게 쏠리는 걸 막고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상품 금리 변동까지 적용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예금상품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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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진 결과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계속해서 옥죄인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오히려 은행들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35~3.45%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정기예금 금리에 변동을 줬지만 2주 뒤 다시 원상복귀 됐다.

현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주담대 고정형 상품 하단은 4%대까지 올랐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까지 뚫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15일 발표된 9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가 이어져 대출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신금리는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만 대출금리는 되려 올라 예대금리차만 벌어지는 형국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예금 등)를 뺀 값으로,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익이 늘어난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57%포인트(p)로 7월보다 0.136%p 확대됐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당초 7월1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시 스트레스 금리(잠재적 금리 인상폭)를 적용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시행을 일주일 앞둔 6월25일 금융위원회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을 두 달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 역시나 8월 말 주담대 막차 수요가 급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질문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문제 관련, 금융당국이 신규 주담대에 대해선 조금 더 타이트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담대 시장에선 조금 더 가산금리 등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3분기(7~9월) 은행들의 경영 실적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7881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같은 기간(4조4423억원)보다 7.8% 늘어난 수치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이자 장사'를 한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급격하게 쏠리는 걸 막고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상품 금리 변동까지 적용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예금상품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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