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물질 놀이터’ 전국 전수조사 필요하다

경기일보 2024. 10.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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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어린이 놀이터 수십 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검사 결과 34곳(79%)의 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발암물질 어린이 놀이터의 심각성을 알린 것은 경기일보다.

어린이 놀이터의 탄성포장재가 발암물질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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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유해 물질이 다수 검출됐다는 경기일보의 보도 이후 경기도교육청이 자체검사를 한 결과 대상지 대부분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PAHs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일보DB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어린이 놀이터 수십 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우려했던 내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 도내 유치원 28곳과 초등학교 15곳 등 총 43곳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 시료를 채취, 환경부 공인 검사기관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34곳(79%)의 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PAHs는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이다. PAHs를 구성하고 있는 18개 화합물 중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에 포함돼 있다.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장기간 노출되면 간 손상이나 유전자 독성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발달 단계의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발암물질 어린이 놀이터의 심각성을 알린 것은 경기일보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이란 연속보도를 통해 놀이터 탄성포장재에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어린이 활동공간 지도점검’ 대상 학교 200곳 중 탄성포장재를 사용 중인 43곳을 대상으로 자체 유해성 검사를 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발암물질 놀이터의 ‘시설 개선’과 ‘제도 개선 건의’ 투트랙 대응 방침을 밝히고서도 결과를 숨긴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였다. 환경단체에선 “어린이 놀이터가 전반적으로 어떠한 상태인지 공개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22일 열린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그 결과가 밝혀졌다. 이날 공개된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PAHs 표본점검’ 자료에 따르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43곳 중 34곳에서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탄성포장재 상부에서 16곳, 하부에서 32곳이 PAHs 기준을 넘겼다. 상·하층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놀이터도 14곳이나 됐다. 놀이터들은 기준보다 평균 3배 이상의 PAHs가 검출됐으며, 하남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하층부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당 50.5㎎의 PAHs가 검출됐다.

어린이 놀이터의 탄성포장재가 발암물질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이런 놀이터에서 놀았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이는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당장 탄성포장재 놀이터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국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놀이터 시설 개선과 법 정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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