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性)비위 정치, 시민 얼굴에 먹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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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비위처럼 시간에 묻혀 가는 것도 드물다.
학생 시민이 알게 될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여성 시민이 알게 된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결국엔 남녀노소 시민 모두가 알게 될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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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비위처럼 시간에 묻혀 가는 것도 드물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행위도 슬그머니 잊혀진다. 때론 정치 탄압의 희생자로 둔갑되기도 한다. 금품 비위가 그렇고, 독직 비위도 그렇다. 하지만, 좀처럼 시간에 묻히지 않는 것이 있다. 성과 관련된 각종 비위 또는 학폭 등의 생활 속 비위다. 이런 비위를 대하는 시민의 공통적인 정서가 있다. 정치인의 기본적 도덕성이 결여됐다고 본다. 시민에게 창피함을 떠안기는 민폐 정치인이라고 본다.
그래서 다른 분노보다 오래간다. 웬만해선 정치적 반전도 없다. 이런 일이 경기 남부의 한 지자체에서 생겼다. 법원에서 진행 중인 1심 사건이 알려졌다. 다음 달 13일이 1심 선고 공판이다. 상당 기간 재판이 진행돼온 구속 사건이다. 공소사실 속 범죄는 주거침입 준유사강간이다. 지난 1월7일 평택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피고인이 여성 투숙객의 객실에 침입했다.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 필설 못 할 행위다.
처음에는 모텔 종업원이라고 진술했다. 거짓말이었다.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피해 여성 신체에서 그의 DNA가 검출됐다. 결국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알음알음 알려진 그의 신분이 시민에게 충격이다. 경기 남부 시(市)에서 유명한 정치인이다. 직전 시장선거에서 유력 정당의 후보였다. 낙선했지만 무려 47.45%를 득표했다. 유명한 정치인의 참모로도 활동했다. 시의원을 두 번 했고 시의회 의장도 지냈다. 파문은 확산 중이다.
공소사실만 봐도 이미 파렴치한이다. 모텔 객실에 침입하고, 뻔뻔히 부인하고, 신분을 은폐했다. 신병 구속이라는 처분에서 그 중대성은 결론 났다. 여기서 강조하려는 것은 지역의 분노다. 교육 도시로 성장해 가는 지역이다. 활기찬 변화로 우일신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10년간 공개 정치인으로 살았다. 초등학교 운영위원, 교육포럼 간부, 학교폭력대책단체 활동도 했다. 대통령선거에서는 선대위 부대변인까지 했다. 그런 정치인의 참담한 성 관련 범죄다.
지역 당(黨)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들린다. 그를 천거하고 후원해 온 정당이다. 자리를 줘 행세하게 해준 당이다. 불똥이 튀고 안 튀고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반성하고 사과할 일이다. 학생 시민이 알게 될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이보다 나쁜 교육은 없다. 여성 시민이 알게 된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이보다 큰 여성 모욕은 없다. 결국엔 남녀노소 시민 모두가 알게 될 정치인 성범죄 아닌가. 시(市) 승격 이래, 이런 참담한 일이 있었나.
시의 이미지는 시민의 자산이다. 그걸 쌓아 올리는 데 10, 20년 걸린다. 무너지는 데는 1, 2주일도 안 걸린다. 정치인의 성 비위라는 게 그런 거다. 많은 시민이 부끄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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