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 받고 못 산다” 공무원 등지는 2030

이정호 2024. 10.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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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도내 2030 공무원 249명이 스스로 퇴직을 결정했다.

올해 6월 도에서 공고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응시 현황을 보면 평균 경쟁률 5.42대 1을 보였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복리후생 강화를 통해 가라앉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혁신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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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복지 확대 등 개선노력 불구
자진 사직 3년새 780명 ‘증가세’
인기 식자 시험경쟁률도 반토막
▲ 2일 춘천시립도서관에서 취준생과 시민들이 새해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최유진

지난해만 도내 2030 공무원 249명이 스스로 퇴직을 결정했다. 가라앉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도에서는 각종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도청을 비롯해 18개 시·군의 20대와 30대 공무원 가운데 스스로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퇴사를 결정한 ‘의원면직자’는 780명에 이른다.

연도별로 △2020년 149명(20대 71명, 30대 78명) △2021년 181명(20대 79명, 30대 102명) △2022년 201명(20대 90명, 30대 111명) △2023년 249명(20대 118명, 30대 131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자발적으로 퇴직한 20~30대 공무원 규모는 2020년에 비해 67%가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17개 광역단체 중 경기, 서울, 경남에 이어 퇴직자 수가 많았다. 지방공무원 A씨는 “최근 동료가 결혼하는데 ‘9급 공무원 남편 월급으로 결혼 생활이 가능하겠느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밖에서 공무원을 보는 시각에 씁쓸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감에 따라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6월 도에서 공고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응시 현황을 보면 평균 경쟁률 5.42대 1을 보였다. 이는 10년 전 12.57대 1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였다. 또,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년 취업 희망 분야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공무원이 일반 기업체에 1위를 내줬다.

이에 도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공직사회에 활력을 높이고자 각종 조례 제정에 나섰다. 11대 도의회 들어 공무원 복지와 관련해 제정된 조례는 20여 건이다. 지방공무원의 시간외근무 시간 연가 전환 및 경조사 휴가 일수 확대를 비롯해 공무 출장 여비 확대, 모범공무원 포상, 수의직 공무원 특수업무수당, 소방공무원 및 경찰공무원 처우 개선 등이었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복리후생 강화를 통해 가라앉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혁신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강원도청노조는 “2차례 연금 개혁으로 인해 월급이 적어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공무원들의 신념이 깨졌다”며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 월급 인상률이 낮아 생계를 꾸리고 가정을 가지기에 부족하다.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지 개선이 아닌 월급 인상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9급 1호봉 공무원의 본봉은 187만7000원으로 직급 보조비, 급식비 등을 합치면 세전 월 222만2000원 수준으로 실수령액은 200만원 수준이다.

이정호 jeong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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