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는 빨아들이는데…“울산, 인근 청년부터 잡아라”

김옥천 2024. 10. 22. 2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울산] [앵커]

지방 인구 소멸과 청년 유출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만, 울산은 부산·대구와 같은 다른 광역시와 달리 '비수도권' 청년마저 순유출되고 있습니다.

주변 도시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이 많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도심 교통접근성과 즐길 거리가 문제라는 울산연구원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년 인구가 계속 빠져 나가고 있는 부산.

그래도 2020년부터는 부산 인근 등 비수도권 청년들은 순유입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도권으로 청년들이 빠져 나가지만 양산, 김해와 같은 주변 지역의 청년들이 부산으로 들어오면서 유출 폭은 줄어들었습니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20년, 구미·칠곡 등 인근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대구로 들어오면서 2천여 명의 비수도권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울산은 사정이 다릅니다.

양산·경주 등 비수도권 청년들이 울산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청년 인구 순유출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비수도권 인구 순유출이 시작된 이후로, 감소 폭이 조금 줄었을 뿐 8년째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의 수가 더 많은 겁니다.

울산연구원은 '대도시 중심성'과 '배후 지역 규모'가 부산이나 대구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비수도권 중소도시에 사는 청년들에게 울산의 주변 도시와 접하고 있는 외곽지역은 직장, 주거, 즐길 거리가 모인 이른바 '직주락' 기능이 부족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울산 도심 역시 직주락 기능을 키우고, 중심지로 향하는 '교통접근성' 강화가 꼭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욱/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실장 : "울산-경주-포항에 동해선을 연장해서 광역 전철을 만들고 하면, 도심의 기능들이 살아나고 주변 지역에 영향을 좀 미칠 수 있지 않느냐…."]

인근 비수도권 청년마저 붙잡지 못하고 있는 울산.

좋은 직장이 많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교통 등 내부 기반 시설 확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