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는 빨아들이는데…“울산, 인근 청년부터 잡아라”
[KBS 울산] [앵커]
지방 인구 소멸과 청년 유출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만, 울산은 부산·대구와 같은 다른 광역시와 달리 '비수도권' 청년마저 순유출되고 있습니다.
주변 도시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이 많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도심 교통접근성과 즐길 거리가 문제라는 울산연구원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년 인구가 계속 빠져 나가고 있는 부산.
그래도 2020년부터는 부산 인근 등 비수도권 청년들은 순유입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도권으로 청년들이 빠져 나가지만 양산, 김해와 같은 주변 지역의 청년들이 부산으로 들어오면서 유출 폭은 줄어들었습니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20년, 구미·칠곡 등 인근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대구로 들어오면서 2천여 명의 비수도권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울산은 사정이 다릅니다.
양산·경주 등 비수도권 청년들이 울산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청년 인구 순유출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비수도권 인구 순유출이 시작된 이후로, 감소 폭이 조금 줄었을 뿐 8년째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의 수가 더 많은 겁니다.
울산연구원은 '대도시 중심성'과 '배후 지역 규모'가 부산이나 대구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비수도권 중소도시에 사는 청년들에게 울산의 주변 도시와 접하고 있는 외곽지역은 직장, 주거, 즐길 거리가 모인 이른바 '직주락' 기능이 부족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울산 도심 역시 직주락 기능을 키우고, 중심지로 향하는 '교통접근성' 강화가 꼭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욱/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실장 : "울산-경주-포항에 동해선을 연장해서 광역 전철을 만들고 하면, 도심의 기능들이 살아나고 주변 지역에 영향을 좀 미칠 수 있지 않느냐…."]
인근 비수도권 청년마저 붙잡지 못하고 있는 울산.
좋은 직장이 많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교통 등 내부 기반 시설 확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납치에 폭행, 전기고문까지”…‘범죄 도시’에 가다
- [단독] 차 타자마자 ‘권총’ 겨눠…“납치·고문에 각막 잃었다”
- [단독] 프놈펜 근처에만 ‘범죄 단지’ 3곳…촬영하자 무장 경비 뛰쳐나와
- “파병 북한군” 추가 영상에 인공기까지…북 “근거 없는 소문”
- 한국판 트랜스포머 ‘수룡’ 훈련 첫 투입…“인원·시간 절감”
- ‘무차별 폭언’에 속수무책…보호 못 받는 버스기사
- “마지막 앨범일 수도”…‘가왕 조용필’ 50년 약속 지켰다
- 대통령실 “문제 구체적으로 알려줘야…김 여사 이미 활동 자제”
- “결국엔 다 잃는다”…성인도 청소년도 도박 중독 ‘심각’
- ‘학대 늪’ 갇힌 자립청년…64%가 피해 호소 [심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