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꼽은 세계경제 하방 위험…중국 경착륙·국가부채·중동분쟁

최하얀 기자 2024. 10. 22. 2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에 한 전망보다 0.1%포인트 끌어내렸다.

아이엠에프는 "(세계 경제는) 고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엠에프가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선 '미 대선'이란 변수를 언급하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으로 에둘러 그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 본부의 모습. EPA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에 한 전망보다 0.1%포인트 끌어내렸다. 핵심 위험 요인으로 국가 부채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중국 경기 불안,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엠에프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연차총회에서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발표했다. 아이엠에프는 “(세계 경제는) 고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값을 지난 7월 전망(3.3%) 때보다 낮은 3.2%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 성장률 전망값은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2.2%를 유지했으며, 미국의 내년 성장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나 끌어올려 2.2%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엠에프가 꼽은 ‘확대 중’인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은 우선 고물가 대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펴온 고금리 정책의 후유증이다. 미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빚이 늘어난 기업과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지속되면서 투자와 소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부채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성장 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아이엠에프 총재는 “고물가로 인한 고통은 지속될 것이다. 높은 부채가 저성장 흐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세계 경제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성장 엔진이 식게 되거나 금융 불안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세계 성장률은 내려가게 된다. 이런 시각을 반영해 아이엠에프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은 5% 성장 달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또 지정학적 위기 확대 가능성도 아이엠에프는 언급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국가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공급망 위기가 재연되며 원자재 가격이 뛰어 오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이엠에프 연차 총회와 함께 진행 중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는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참석자 모두가 막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최대 경제 이슈”라고 보도했다. 아이엠에프가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선 ‘미 대선’이란 변수를 언급하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으로 에둘러 그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워싱턴/안태호 기자 ec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