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야기를 랩으로”…극단의 첫 실험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극단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랩과 힙합을 이용한 독특한 뮤지컬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랩을 통해 청년들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장성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생계를 위해 택배회사에 모인 청년들, 정규직화, 투자 성공을 꿈꾸지만, 현실은 테트리스 게임 속 조각처럼 벼랑 끝으로 내몰립니다.
["등록금 내고 나니 조금 배고파도 웃자. 이젠 번 돈을 생활비로 다 써도 여전히 배고파서 대출까지 받아 투자해."]
극단 가마골이 선보이는 작품 '실업자들'입니다.
기존 뮤지컬의 공식을 깨고, 랩과 힙합을 끌어왔습니다.
낯선 형식인 만큼, 무대에 작품을 올리기까지의 노력도 배로 들었습니다.
[양현석/배우 : "제가 되게 익숙하게 잘할 줄 알았는데, 연출가님이 제가 랩을 하는 것을 보시고는 '역시 나이가 들어 보인다, 나이 든 티가 나는구나, 옛날 스타일의 랩을 구사하는구나'(라고 말했어요)."]
IMF 사태와 세계 경제위기, 그리고 코로나 대유행까지.
10년마다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민국 청년들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김하영/연출가 : "직업을 두세 개씩 (투잡, 쓰리잡) 뛰는 배우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 젊은 친구들을 생각하다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충, 분노, 어려움들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었고…."]
고되고 거친 삶의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날마다 버텨내는 청년들.
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작품은 이야기합니다.
[박인화/배우 : "청년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 부분들을 믿고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창작 랩 뮤지컬 '실업자들'은 이번 주말까지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에서 선보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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