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경포호 ‘분수’ 추진…찬반 논란 가열

정면구 2024. 10. 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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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릉시가 경포호 수질 악화가 심각하다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 내용에 높이 100미터가 넘는 분수 형태의 일명 '수중 폭기시설'이 포함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수십 년 동안 반복된 경포호 활용과 보존 논란이 재연되는 모양새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 대표 석호, 강릉 경포호입니다.

강릉시는 해수화 현상 등으로 수질과 생태 환경이 악화됐다며, 물 순환시설 설치 등 약 250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합니다.

최대 관심은 '분수' 시설입니다.

강릉시는 경포호 수중에 용존산소 공급을 위한 '수중 폭기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 시설에는 좌우 길이 400미터 분수대에서 최고 150미터 높이까지 물을 쏘아 올린다는 구상도 포함됐습니다.

수질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그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크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강릉시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환경단체는 충분한 설명 없이 수질 개선을 명목으로 대표적 석호이자 철새도래지인 경포호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윤도현/'강원영동 생명의숲' 사무국장 : "가장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이어야 될 장소에 가장 인공적인 비환경적인 (분수) 시설이 들어온다는 거예요. 저는 그걸 반대하고 싶은 거예요."]

반면 찬성 의견을 제시한 사회단체 등은 여름철 반복되는 악취나 녹조 등이 사라질 기회인 데다 볼거리도 될 수 있다며,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입니다.

[박건식/강릉시 경포번영회장 : "수질 개선도 되고 (분수가) 볼거리도 되고. 폭기시설이 들어온다고 그러면 굉장히 그 악취(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강릉시는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사전 시설 모니터링과 보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종범/강릉시 관광개발팀장 : "장기적으로 이제 모니터링하고 관측해서 더 (경포호를) 개선시키고 수질 개선이 더 빨리 다가올 수 있게끔 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저희 최종 시에서 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앞서 2003년에도 강릉시가 경포호에 음악 분수를 설치하려다가 찬반 논란 끝에 무산된 적이 있어, 경포호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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