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 관아 노인회 건물 이전될까…250억 마련 과제
[KBS 제주] [앵커]
국가 지정 유산 구역에 있는 대한노인회 건물이 낡아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건물 이전 목소리가 10여 년 동안 이어진 가운데 제주도가 건물 이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행정의 중심지였던 제주목 관아.
국가 지정 유산 구역인 이곳에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건물이 있습니다.
1991년 고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이 기증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인 지도자대학 수업과 일자리 사업 참여 등 하루 200여 명이 이곳을 오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70대 이상 노인들.
하지만 승강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고창국/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사무처장 : "계단에 올라서야 하는 데 윗부분에 걸려서 넘어져서…. 그래서 저희가 항상 노인대학원 강의하기 전에 안전에 조심해서 오르내리도록."]
수업이 열리는 2층 대강당.
천장엔 비가 새 곰팡이가 폈습니다.
또 다른 천장엔 아예 구멍을 뚫어놨습니다.
[고창국/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사무처장 : "구멍을 안 뚫으면 하루 종일 뚝뚝 조금씩 계속 떨어져서 차라리 빗물 아예 한꺼번에 떨어지라고 뚫었습니다."]
보수공사를 해도 빗물이 계속 새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미끄러져 다칠까 아침마다 걸레질은 필수입니다.
인기가 많은 춤 교육을 받으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번에도 빗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건물은 낡아 가는데 국가 지정 유산 구역이어서 승강기도 설치할 수 없고 추가 보수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인회 건물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제주목 관아 완전 복원을 위해서라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제주도는 동부공원 임대주택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사업이 늦어지며 다른 지역의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50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여러 노인 관련 시설과 함께 이전하는 계획입니다.
도의회 행정 절차와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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