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갇혔다" 해안도시 삼킨 바닷물…중학생 2명 사망

권란 기자 2024. 10. 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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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일부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비가 많이 온 것도 아닌데 갑자기 바닷물이 불어나면서 중학생 2명이 숨지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바닷물을 미처 피하지 못한 해안가 공사장 인부는 포크레인 위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주민 : 최근 몇 년 사이 최고 수위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 수위가 경계 수준인 7m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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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일부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비가 많이 온 것도 아닌데 갑자기 바닷물이 불어나면서 중학생 2명이 숨지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안가에 집채만 한 파도가 들이칩니다.

바닷가에 정박한 배는 침몰 위기에 처했고, 간신히 빠져나온 선원은 기둥을 잡고 버팁니다.

[사람이 갇혔네요.]

갑자기 밀려드는 바닷물을 미처 피하지 못한 해안가 공사장 인부는 포크레인 위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집이 온통 물바다가 되자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은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해안가 목장에서 기르던 사슴 떼는 빠져나오려 물 위로 목만 내민 채 헤엄칩니다.

다 부서진 연안 양식장에서는 망연자실한 어민이 몇 마리라도 건져보려 안간힘을 씁니다.

장쑤성와 산둥성, 랴오닝성 등 중국 동·북부 연안 도시에 이례적으로 큰 밀물이 밀려들었습니다.

[주민 : 최근 몇 년 사이 최고 수위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 수위가 경계 수준인 7m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장쑤성 솽샨에서는 바닷가로 여행 갔던 중학생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2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바닷물이 마을을 집어삼킨 랴오닝성 판진에서는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피해가 커진 건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에 슈퍼문이 겹쳐서입니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달의 강한 인력이 바닷물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강풍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원셩/중국해양대학 환경과학원장 : (폭풍해일 등) 기상 요인으로 바닷물이 불어나고, 만조기가 겹쳐서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연안 지역에 태풍 해일 경보를 발령하고, 안전사고 예방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강경림, 영상출처 : 더우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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