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해외 연수 10건 분석했더니…“이것은 연수인가, 관광인가”
[KBS 전주] [앵커]
전북교육청의 외유성 해외 연수 논란,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올해 시행한 해외 연수 10건을 분석했더니, 태반이 교육보다는 관광 일정이 더 많았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교육청이 5박 7일 동안 시행한 학교 폭력 예방 해외 연수.
기관 방문은 이틀 동안 단 3곳이 전부, 나머지 일정은 동물원과 돌고래 탐방 같은 관광이었습니다.
다른 해외 연수는 어떨까?
KBS가 올해 전북교육청이 실시한 해외 연수 10건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더니 대부분 관광 중심 일정이었습니다.
지난 7,8월 유치원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독일 연수는, 7박 9일 동안 공식 일정은 단 4건, 나머지는 궁전과 베를린 장벽 방문 등 역시 관광이었습니다.
공식 일정도 유치원 방문은 1건에 그쳤고, 박물관과 도서관 견학이 3건이었습니다.
유치원은 단 1곳만 방문하고도, 연수 결과 보고서에는 유아 교육 역량이 강화되고, 유아 놀이 중심 교육과정 발전 기반이 마련됐다고 썼습니다.
다만, 다양한 교육 기관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월 싱가포르로 다녀온 초등 교원 역량 강화 연수도 비슷합니다.
5일 일정 가운데 공식 일정은 3건, 나머지는 야경 투어와 놀이공원 방문 등이었습니다.
다른 해외 연수 대부분도 공식 일정보다 관광 일정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민전/국회 교육위원 : "외유성이 만연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들이 연수 내용과 성과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해외 연수에 쓴 돈은 최소 18억여 원, 관광은 오해라는 거듭된 변명 대신 '연수(硏修)'의 사전적 정의에 맞게 학업이나 실무를 제대로 배워 갈고 닦았는지 먼저 되돌아 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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