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언’에 속수무책…보호 못 받는 버스기사
[앵커]
시내버스 기사들이 일부 승객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전 중인 기사에게, 승객이 느닷없이 폭언을 퍼붓습니다.
[가해 승객/음성변조 : "버스 기사 하면 네가 대장인 줄 알아! 이 XX야!"]
그만하라고 제지하자, 목소리가 더 높아집니다.
[가해 승객/음성변조 : "XX하네! 네가 운전을 똑바로 해야지 XX야!"]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말립니다.
[가해 승객/음성변조 : "너는 이제 앞으로 개XX보다 못한 XX다. 알아?"]
[다른 승객/음성변조 : "선생님 좀 조용히 합시다."]
하지만 폭언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했습니다.
더 이상 버스를 운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버스 기사는 이곳에 버스를 멈춰 세우고 승객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기사는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합니다.
[피해 버스 기사 : "운행할 때 그런 비슷한 분이 또 타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때 생각도 나고. 지금도 병원 가서 상담받고 진료를 받고 있는데…."]
버스 기사도 엄연한 감정 노동자.
피해 발생 시 업무를 일시 중단할 수 있게 한 감정 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버스 기사의 특성상 업무에서 빠진다는 게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기태/공인 노무사 : "사후 조치로 신고를 위한 절차에 협조해 주는 정도로 그치고 있고 사전적인 예방 조치라든지 이런 것들은 매우 부족한…."]
또 가중 처벌되는 운전자 폭행과 달리, 폭언은 처벌 근거마저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도로 위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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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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