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플레이어] ‘역전승의 일등공신’ 김선형, 원동력은 ‘완벽했던 공수 밸런스’

손동환 2024. 10. 22. 21: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선형(187cm, G)의 후반전 공수 밸런스는 완벽했다.

서울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77-72로 꺾었다. 2연승을 달성했다. 또, DB전 3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SK는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과 홈 개막전에서 95-71로 완승했다. 팀 최다 속공 개수(기존 : 15개, 정관장전 : 19개)도 갈아치웠다. 과정 역시 좋았다.

그러나 부족한 것도 있었다. 김선형(187cm, G)의 퍼포먼스였다. 김선형은 정관장전에서 25분 51초를 뛰었지만, 김선형의 기록은 6점 4어시스트 2스틸에 불과했다. 김선형의 야투 성공률 또한 약 22%(2점 : 2/5, 3점 : 0/4)로 저조했다.

그렇지만 김선형은 상대 수비를 언제든 흔들 수 있다. 만 36세의 베테랑이기는 하나, 속공 전개와 마무리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높이를 지닌 DB한테 스피드를 더 보여줘야 한다.

김선형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러나 빠르게 백 코트하는 DB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또, 김영현(186cm, G)의 부딪히는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볼을 빠르게 운반했다. 김선형의 빠른 볼 운반이 SK 핵심 전략 중 하나여서였다. 실제로, 김선형이 템포를 끌어올린 후, SK의 공격도 빨라졌다. 공격 속도를 올린 SK는 2-6에서 8-7로 역전했다.

김선형은 1쿼터 종료 3분 47초 전에도 템포를 빠르게 했다. 그러나 직접 달린 게 아니었다. 하프 코트를 지나기 전,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서 왼쪽으로 달리는 오재현(185cm, G)에게 패스. 오재현의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잠잠했던 김선형은 1쿼터 마지막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후, 3점 라인 밖에서 점수를 따낸 것. 김선형의 3점은 잠실학생체육관의 데시벨을 높였고, 14-18로 밀렸던 SK도 17-18로 DB와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김선형은 2쿼터 초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SK도 21-26으로 밀렸다. SK 벤치는 김선형 대신 ‘오재현-최원혁’ 조합을 꺼냈다. 수비력을 끌어올리고, 에너지 레벨을 증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재현과 최원혁의 수비가 통하지 않았다. 또, SK의 스피드를 배가할 선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SK의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 해내지 못한 SK는 2쿼터 시작 4분 41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22-33)로 밀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그때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타임 아웃 후 김선형을 재투입했다. 김선형에게 ‘게임 체인저’를 기대했다.

김선형은 SK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선형의 해결책은 ‘속공’이었다. DB 진영까지 빠르게 달린 후, DB 진영에서 빠르게 득점했다. 2쿼터 종료 2분 32초 전에는 특유의 유로 스텝까지 시전했다. 덕분에, SK는 상승세를 탔다. 2쿼터 종료 2분 전에는 32-36으로 DB를 쫓았다.

SK가 연속 실점했지만, 김선형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유연한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도움수비수 앞에서 플로터. 34-40을 만들었다. SK의 하락세를 절대 두고 보지 않았다.

SK는 34-42로 3쿼터를 시작했지만, 김선형의 손끝은 뜨거웠다. 정면 3점슛으로 SK 3쿼터 첫 득점을 기록했고,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와 속공 등으로 점수에 기여했다. 김선형의 스피드와 폭발력이 극대화돼, SK는 3쿼터 시작 3분 36초 만에 46-4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SK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에게 페인트 존 득점을 내줬고, 김훈(196cm, F)에게 3점을 허용해서였다. 역전할 기회를 놓친 SK는 54-58로 4쿼터를 맞았다.

다만, SK와 DB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SK는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3쿼터 초반에 DB의 전열을 흐트린 경험도 있어, SK로서는 ‘희망’에 더 많은 걸 집중해야 했다.

김선형이 희망을 만들었다. 오재현과 볼을 주고 받은 후, 오른쪽 코너에서 3점. 4쿼터 시작 2분 22초 만에 59-60으로 DB를 옥죄었다.

그러나 SK는 경기 종료 4분 54초 전 62-70으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그때 김선형이 3점으로 맞받아쳤다. 그리고 안영준(195cm, F)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이끌었고, 최부경(200cm, F)이 파울 자유투를 성공했다. 김선형이 나비 효과를 만들었고, SK는 69-70으로 DB를 압박했다. 남은 시간은 3분 13초.

이날 경기 중 가장 긴박한 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김선형은 침착했다. 오히려 DB의 턴오버를 노렸다. 김선형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김선형은 경기 종료 1분 12초 전 DB의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DB 진영에서 패스. 자밀 워니(199cm, C)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도왔다. 역전 득점이자 결승 득점(74-72)을 어시스트했다.

워니가 쐐기 3점을 꽂았고, SK는 DB를 어렵게 잡았다. 김선형은 33분 49초 동안 2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3)에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전에만 11점 4어시스트 3스틸. 역전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