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 여사와 대화 또 공개…강혜경 보란 듯 “국감 위증은 처벌”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2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 여사가 자신과 국정을 논의한다는 소문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와 지난 4월6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올렸다. 그가 받은 메시지 상단에는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고 적혀 있다. SNS에 퍼진 가십성 글로 추정된다.
명씨는 “국정감사에서의 위증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된다”는 글을 올리며 ‘김건희 여사님’이라고 적힌 인물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을 게시했다. 전날 명씨와 관련된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천해) 줬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보낸 글에는 “최근 김건희 여사가 천공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명태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사주를 보러 창원을 찾아갈 정도로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 사이에 입소문이 난 인물로 확인되는데”라며 “10여년 전부터 사주를 보는 무속인으로 전향함”이라고 적혔다. 또 “윤 대통령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태균의 조언 때문이라고 전해지며, 명태균은 김건희 여사에게 점사비를 받지 않으면서 김 여사로부터 더 신뢰를 받았고 김 여사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명태균에게 전화를 걸어 국사까지 논의한다는 소문이 있음”이라는 내용이다.
명씨는 김 여사의 메시지에 “아이구 이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며 “여사님 그냥저냥 여러 가지 얘기 끝에 소문이 있음으로 끝나네요. 책임소재 불분명하게”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자신과 국사를 논한다는 글을 만든 사람을 지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지가 오간 4월6일이 2024년일 경우 4·10 총선 직전 사전투표 기간으로 보인다. 당시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이 불거져 윤 대통령과 사전투표에 동행하지 않고 비공개로 4월5일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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