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시작 말았어야” 인생투 서스펜디드로 날렸다, 원태인도 목소리 냈다

최민우 기자 2024. 10.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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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이 6회초 1-0으로 앞선 가운데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투구 수를 고려하면 완투도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 돼 1차전 추가 등판이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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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이 6회초 1-0으로 앞선 가운데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의 완벽투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린 김헌곤의 홈런을 앞세워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에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고, 늦은 오후에는 빗방울이 더 굵어질 것이란 예보가 있었다. KBO는 기상 상황을 살피며 경기 개시 여부를 고심했다. 한 시간 정도 우천 순연된 가운데 경기가 열렸지만, 결국 6회를 넘기지 못하고 오후 10시 7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6개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를 고려하면 완투도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 돼 1차전 추가 등판이 사실상 무산됐다. 삼성은 원태인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어 필승조를 비롯한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공격에서도 흐름을 타고 있었던 삼성이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네일의 5구째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또 강민호가 이어 등판한 장현식에게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삼성은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인생투를 펼치고 있던 원태인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22일)에도 우천으로 경기가 열리지 못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도 정말 좋았고, 피칭도 내 생각대로 잘 됐다. 우리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내 야구 인생에서 정말 기억될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다 보니까 아쉬움이 컸다”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실 애초에 경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경기를 시작했으면 계속 했어야 했다. 사실 6회 때 내린 비의 양이 3~4회 때랑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팀 쪽으로 분위기가 다 넘어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우천 순연된 탓에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내가 오후 5시 30분부터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갔다. 그런데 2시간 가까이 밖에서 계속 몸을 만들었던 것 같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계속 움직이면서 몸이 식지 않도록 준비했던 게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았지만, 핑계대지 않았다. 원태인은 “똑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한 거다. 조건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공을 던질 때마다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 최대한 환경에 맞춰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도 원태인을 다독였다. 원태인은 “경기 전날 민호 형이 메시지로 전력 분석한 자료를 보내줬다. 항상 선발 투수들에게 자료를 준다. 민호 형이 짜준 계획대로 경기가 잘 풀렸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후 민호 형도 ‘오늘은 너의 하루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나도 속 시원하게 ‘다음 경기 잘 준비해보자’고 했다”며 아쉬움을 웃어 넘겼다고 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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