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끝까지 물고 늘어진 SK, DB에 역전승 … 개막 2연승+DB전 연패 탈출

손동환 2024. 10. 22. 20: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SK였다.

서울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77-72로 꺾었다. 2연승을 달성했다. 또, DB전 3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SK는 경기 종료 4분 50초 전만 해도 62-70으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그렇지만 DB의 턴오버를 차곡차곡 유도했고, DB의 턴오버를 쉬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안영준(195cm, F)과 자밀 워니(199cm, C)가 마침표를 찍었다.

1Q : 원주 DB 18-17 서울 SK : 오누아쿠-워니 1차 대전

[DB-SK 주요 선수, 1Q 기록]
- 치나누 오누아쿠(DB) : 10분, 9점(2점 : 3/6, 자유투 : 3/3) 5리바운드 3어시스트
- 자밀 워니(SK) : 10분, 6점(2점 : 3/6) 5리바운드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오누아쿠가 워니를 상대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오누아쿠가 우리랑만 붙으면 워니에게 더 붙는 것 같다”며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자밀 워니(199cm, C)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누아쿠는 높이와 힘을 겸비했다. 선수들 전체가 워니를 잘 도와줘야 한다”며 오누아쿠를 견제했다. 팀 디펜스를 은근슬쩍 강조했다.
오누아쿠와 워니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둘 다 서로의 장기를 내세웠다. 오누아쿠는 힘-높이-패스 센스 등을 보여줬고, 워니는 속공 가담과 플로터 등을 뽐냈다.
하지만 오누아쿠가 1쿼터에는 워니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자신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 간결한 움직임으로 워니보다 많은 점수를 따냈기 때문이다. 다만, DB와 SK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두 팀의 결말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오누아쿠와 워니의 맞대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2Q : 원주 DB 42-34 서울 SK : 게임 체인저

[이관희 2Q 기록]
- 8분 48초, 9점(3점 : 3/6) 2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3점슛 성공 (SK 전반전 3점 성공 개수 : 1개)

DB의 전력은 탄탄하다. 포지션별 비는 곳이 없다. 그러나 이탈 전력이 없는 건 아니다. 3점과 수비에 능한 박인웅(190cm, F)이 컵대회 첫 경기에 이탈해서다.
하지만 박인웅을 대체할 선수가 있다. 이관희(191cm, G)다. 이관희는 컵대회에서도 박인웅의 빈자리를 잘 메운 바 있다. 다만, 서울 삼성과 2024~2025 개막전에서는 무리한 공격으로 김주성 DB 감독의 제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전 “(이관희가) 삼성전 때는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업 됐을 수 있다. 그래서 자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관희와 미팅을 통해 ‘캄 다운(calm down)’시켰다(웃음). 그리고 관희가 컵대회처럼만 해준다면, 관희가 팀에 도움을 줄 거다”며 이관희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자신을 가라앉힌(?) 이관희는 2쿼터에 분위기를 바꿨다. 왼쪽 윙과 왼쪽 코너에서 3점 3개. 2쿼터 한때 DB와 SK의 간격을 두 자리 점수 차로 만들기도 했다.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받기 마땅했다. 한편, 이관희의 외곽포를 등에 업은 DB는 꽤 큰 점수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3Q : 원주 DB 58-54 서울 SK : 위기? 의외의 해결사!

[DB-SK, 3Q 시작 후 3분 36초 동안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12
- 턴오버에 의한 점수 : 2-9
* 모두 DB가 앞
[DB 김훈, 3Q 주요 기록]
- 3Q 종료 1분 37초 전 : 페이크 후 드리블 3점 (DB 55-48 SK)
- 3Q 종료 15초 : 오른쪽 코너 3점 (DB 58-54 SK)

DB는 3쿼터 초반 확 흔들렸다. 패스 미스가 많았고, 공격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DB의 턴오버는 SK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악순환과 마주한 DB는 3쿼터 시작 3분 36초 만에 44-46으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이 생각하기 싫었던 시나리오였다. 경기 전 “SK의 속공을 저지하려면, 우리가 공격 리바운드를 잘해야 한다. 그게 베스트다. 그게 안 된다면, 백 코트를 빨리 해야 한다”며 SK의 속공을 고민했기 때문.
하지만 DB는 주도권을 허용하지 않았다. 의외의 해결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훈(196cm, F)이다. 김훈은 높이와 슈팅을 겸비한 포워드. 벤치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리바운드를 잘 다퉈줬고, 고비마다 3점을 터뜨려서였다. 특히, 김훈의 3점은 큰 의미를 지녔다. DB가 위기를 맞을 때, 김훈이 3점을 성공한 게 이유였다.

4Q : 서울 SK 77-72 원주 DB : 혈투

[SK-DB, 2023~2024 맞대결 결과] (SK가 앞)
1. 2023.11.12.(원주종합체육관) ; 76-106
2. 2023.11.24.(잠실학생체육관) : 86-80
3. 2023.12.12.(원주종합체육관) : 82-91
4. 2024.01.20.(잠실학생체육관) : 76-68
5. 2024.02.13.(원주종합체육관) ; 68-82
6. 2024.03.21.(잠실학생체육관) : 83-84
* 원주 DB 우위 (전적 : 4승 2패)
[SK,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4분 37초 전 : 김선형, 3점 (SK 65-70 DB)
2.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 안영준, 단독 속공 레이업 (SK 67-70 DB)
-> DB,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 요청
3. 경기 종료 3분 13초 전 : 안영준, 파울 자유투 2개 성공 (SK 69-70 DB)
4. 경기 종료 1분 36초 전 : 안영준, 오른쪽 윙 3점 (SK 72-72 DB)
5. 경기 종료 59.5초 전 : 자밀 워니, 미드-레인지 점퍼 (SK 74-72 DB)
-> DB, 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 요청
6. 경기 종료 27.5초 전 : 자밀 워니, 정면 3점 (SK 77-72 DB)

DB는 4쿼터 시작 2분 22초 만에 60-59로 쫓겼다. 그렇지만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가 SK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면에서 3점을 터뜨렸고, 안영준(195cm, F)을 상대로 훅슛을 성공했기 때문. 게다가 재치 있는 패스로 강상재(200cm, F)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덕분에, DB는 경기 종료 5분 39초 전 67-59로 달아났다.
그러나 DB는 또 한 번 침체됐다. 턴오버가 문제였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15초 전에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발생. 위기를 자초한 DB는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70-67로 쫓겼다. 김주성 DB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의 추격전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진 전투력으로 DB를 압박했다. 경기 종료 3분 13초 전에는 69-70을 만들었다. DB의 턱밑까지 쫓았다.
포기하지 않은 SK는 DB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안영준과 워니가 그렇게 했다. 안영준은 워니의 스크린을 3점으로 마무리했고, 워니는 오누아쿠 앞에서 점퍼. SK는 경기 종료 59.5초 전 74-7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워니가 오누아쿠 앞에서 쐐기 3점.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