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노후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출범
신탁 펀드 등 상품 출시…은행권, 고령 ‘큰손’ 잡기 경쟁 가열
하나금융그룹이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은퇴 설계부터 상속·증여, 건강관리까지 고령층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손’으로 떠오른 50대 이상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금융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하나금융은 전날 ‘하나 더 넥스트’ 출범과 함께 서울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전문 상담인력이 배치된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라운지에서는 은퇴 필요자금 분석 및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 이전 준비, 건강관리 및 비금융 시니어 특화 콘텐츠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나 더 넥스트 모바일 웹페이지,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전화 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향후 서울 선릉, 마포, 영등포 등으로 라운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하나 더 넥스트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으로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니어 전문 태스크포스팀(TFT)을 별도로 꾸렸다.
주요 계열사에서 시니어 특화 상품과 서비스도 출시된다. 하나은행에서 타겟데이트펀드(TDF) 신탁, 하나자산운용은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하나손해보험은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00년행복연구센터’를 신설해 부동산, 연금, 세무, 요양 등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권 ‘큰손’으로 떠오른 고령층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0년 KB국민은행이 연금·은퇴 자산관리 전문 종합상담센터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개점하고, 올해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유산정리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시니어 전문 서비스 경쟁도 불붙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서울 등 수도권, 주요 광역시에서 1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5060세대 남녀 10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28.1%)만 경제적 측면에서 노후가 충분히 준비됐다고 답변했다. 10명 중 7명은 ‘은퇴 후 고정 소득 확보를 위한 금융 방안’을 가장 필요한 노후 준비로 꼽았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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