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 AI서비스 ‘카나나’

노도현 기자 2024. 10. 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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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
개인 감정까지 고려한 AI 서비스 지향”
‘이프카카오 AI 2024’ 콘퍼런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AI 2024’에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톡처럼 대화방에서 친구, 동료, 가족, 연인과 대화하면서 AI에게 최적화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총수 구속기소 등 악재가 겹친 카카오가 신규 서비스로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는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AI 2024’를 열고 올해 안에 카나나를 사내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다. 정식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은 ‘카나나’를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명으로 정하고 자체 개발 AI 모델, 신규 서비스 등 명칭에 두루 쓰기로 했다.

카나나는 일반적인 AI 비서를 넘어 ‘AI 메이트(짝꿍)’를 지향한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카나나는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까지 전부 기억한다. 예를 들어 나나는 이용자와의 이전 대화를 기억해 “어제 부산 콘퍼런스는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용자와 회사 동료들 간의 지난 대화를 바탕으로 “이번주 목요일 7시에 동기모임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용자는 문서를 올려 “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가 뭐냐”고 요청할 수 있다. 손으로 문자를 입력하기 어려울 땐 음성모드로 대화할 수 있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그룹대화 안에서 멤버들끼리 오가는 대화만 기억한다.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카나에게 “우리가 함께 읽은 논문을 잘 이해했는지 객관식 4지선다형으로 퀴즈를 내달라”고 요청하면 퀴즈를 낸다. 채점과 문제풀이도 해준다. “저번에 갔던 곳 말고 안 가본 곳으로 회식 장소를 추천해달라”는 주문도 가능하다. 연인과의 대화에서 데이트 계획을 세울 땐 ‘귓속말’ 기능으로 개인 메이트 나나를 불러와 상대가 모르게 장소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톡과 달리 카나나에선 친구 요청을 보내 상대가 수락해야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성과리더는 “카나나앱에서는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해 보관한다”고 전했다.

그간 AI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쉽고 유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해외 주요 기술기업들이 앞서가는 AI 모델 개발보다는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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