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 많은 ‘장례식장’…다회용기 도입
[KBS 대구] [앵커]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내는 건 흔한 풍경인데요.
이렇게 배출되는 폐기물양이 전국적으로 연간 2천 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최근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그 성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대접하느라 분주한 포항의 한 장례식장.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이 정성스럽게 한 상 차려집니다.
[이종선/장례식장 관계자 : "칭찬해 주시는 경우가 간혹가다가 있습니다. 일회용기가 아니니까 (조문객들이) 조금 더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사용한 그릇은 전문 업체가 회수해 6단계의 세척과 살균, 건조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장례식장으로 가져다줍니다.
[박정근/식기 세척 업체 관계자 :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있고요. 마지막 검수 과정에서 숟가락, 젓가락까지 한 개 한 개 일일이 다 손으로,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항 장례식장에선 이 같은 다회용기 상차림을 흔히 볼 수 있게 됩니다.
포항시가 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각 장례식장에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강제성은 없지만 쓰레기 처리비 절감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역 장례식장 9곳 중 5곳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4곳도 검토 중입니다.
모든 장례식장이 참여할 경우 연간 30톤에 달하던 장례식장 일회용품 쓰레기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하지만 상주가 4명 당 3천5백 원꼴로 용기 세척료를 부담해야 하는 점과 식기 위생 관리 등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하희열/포항시 자원재활용팀장 : "각종 단체 등에서 직원 후생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일회용기를 다른 대체용품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을…."]
예도 차리고, 환경도 살리는, 친환경 장례문화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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