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금정구 범어사 찾아 “돌 던져도 맞고 갈 것”

유새슬 기자 2024. 10. 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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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 있지만…좌고우면 않을 것”
부산 동구 행사 후 금정구로 이동
23일 한동훈 금정 방문 의식했나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대웅전 참배 후 정오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부산 금정구의 범어사를 방문해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범어사의 사찰 관계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웅전에 입장해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범어사 방장인 정여스님, 정오스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 정여스님은 “인생을 살다 보면 가슴에 남는 것들이 있고 스스로를 흔드는 경우가 있는데 바깥에서 흔드는 것보다도 나 스스로가 흔들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 마음 속 상처를 너무 간직하면 병이 된다. 적당히 비우며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여스님은 “휘말리지 않고 꿋꿋하게 하시는 모습이 든든하다”고 했다.

정오스님은 ‘무구무애(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가 적힌 족자를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대통령은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승스님의 입적을 언급하며 “그 당시 자주 전화도 드리고 용기를 많이 주셨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정여스님은 “‘일인장락(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웃는다)’이라는 말처럼 직무를 하시는 동안 힘들 때마다 이 문구를 보며 지혜롭게 극복하시라”며 ‘감인대(견디고 참고 기다리라)’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힌다. 6·25 전쟁 당시 야전병원 역할을 한 공로로 2023년 통도사와 함께 국가 현충 시설로 지정됐다. 현직 대통령의 범어사 방문은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산 동구의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행사를 마친 뒤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지난 10·16 재보궐선거 결과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3일 금정구를 찾을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보다 먼저 선거 승리의 공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역 인근 전통시장인 초량시장도 찾았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은 다섯 번째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부산 시민들을 격려했고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한 소비 촉진 행사에도 참가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떠나기 전 시민들 앞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직접 뵈니까 여러분을 더 잘 살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여러분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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