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앎, 존재와 마음, 그리고 과학… 철학은 무엇인가

정민지 기자 2024. 10. 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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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인가.

결국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서 철학은 앎의 실천으로 나아가 '더 좋고 옳은 삶에 대한 사랑'이란 뜻을 포함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에서 다루는 서양철학 다섯 가지 주제는 삶(도덕철학)과 앎(인식론), 존재(형이상학)와 마음(심리철학), 그리고 과학(과학철학)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마음-심리철학의 장에서 역사상 '마음'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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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으로 빚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철학 교과서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서양철학 첫걸음 24강
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 256쪽 / 1만 8000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인가.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기에 앞서 질문을 던진다. 선뜻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단순히 '앎'의 영역에선 깊은 이해와 주제에 관한 의견을 형성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때 저자는 어원을 따져본다. 'Philosophy'(철학)는 philein(사랑하다)와 sophos(지혜)를 결합해 만든 말로서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지혜 또한 유사한 개념인 '지식'의 개념을 가져와 답변을 유도한다.

결국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서 철학은 앎의 실천으로 나아가 '더 좋고 옳은 삶에 대한 사랑'이란 뜻을 포함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아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점이다. 철학의 문제들을 고심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철학자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담긴 서양철학개론은 독자들의 공부를 앎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동안 우리가 접해 온 서양철학개론은 대부분 역사상 중요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시대별로 소개해 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칫 몇몇 철학자들의 이름만 기억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저자는 서양철학에서 중요한 다섯 가지 주제를 선별해 주요 논점을 소개한다. 특정 주제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돼 왔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은 서양철학의 화두에 관한 역사상 논쟁을 검토하게 되고, 나아가 독자 스스로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도록 훈련받는 셈이다.

책에서 다루는 서양철학 다섯 가지 주제는 삶(도덕철학)과 앎(인식론), 존재(형이상학)와 마음(심리철학), 그리고 과학(과학철학)이다.

삶은 '행복이란 무엇이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올바른 행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한다. 앎은 '지식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를 담는다. 존재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실존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마음은 '몸과 마음은 하나인가, 둘인가'를 논한다. 마지막 과학은 '철학은 어떻게 과학이 됐는가'를 살핀다.

이를테면 저자는 마음-심리철학의 장에서 역사상 '마음'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소개한다.

서양은 기원전 6세기 '불멸의 영혼설'부터 마음이 물리 현상이 뇌의 작용에 의존한다는 견해까지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저자는 이를 서두로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살피며 플라톤, 데카르트, 밀, 브렌타노, 라일의 주장을 검토한다.

책은 독자와 함께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들의 심오한 통찰과 예리한 비판적 사고를 발견한다. 철학의 주요 주제에 관한 논쟁에 스스로 참여하게 돼, 깊이 있고 지적인 시간을 만들어 주는 시도다.

특히 저자는 이전 저서('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처럼 현지 강의실의 면면을 지면에 옮긴다. 철학 교수인 저자와 '철학을 배우겠다'는 학생들 사이의 문답은 우리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시켜주며 명쾌하면서도 곱씹어 볼 수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돼 주는 것이다.

다양한 비유와 예시, 친절하고 위트 있는 전개로 이뤄진 저자의 철학 에세이는 '인문학 좀 한다'하는 독자는 물론 '서양철학 초보'까지 사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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