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인도 R&D 역량 2배 강화, 수출기지 역할 부여 집중할 것”

현대차 “현지화 전략 통해 시장점유율 높일 것”
전기차 공급망 구축 속도 전망

장재훈 현대차 사장 장재훈(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이 2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인도법인 상장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은 5% 이상의 성장으로 향후 잠재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R&D를 두 배 이상 강화하고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기지 역할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지난번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한 이후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만 100만대 이상의 생산 패턴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인도법인 상장의 배경과 관련해 "인도 자본시장의 성장과 현대차의 전략적 입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고려한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이후에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언수 현대차 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젊은 층 인구를 갖고 있으며 인도 정부가 제조업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권역장은 이어 "현재의 지정학적 위치로 봤을 때 인도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많은 좋은 투자처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저희가 26년 동안 사업을 해왔는데 인도의 자동차 산업에서 상당히 사랑받고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가장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기자간담회 현대자동차가 2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후 개최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COO,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 현대차 제공.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대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110만 대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기차 충전망을 확대하는 등 전동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장 사장은 "성장하는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현재도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현재의 기지 역할을 추가로 구현하려 한다"며 "전기차 (기지로서의)역할을 추가적으로 부여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권역장은 "한국과 미국은 전기차 침투율이 9~10%, 유럽은 20%, 중국은 30% 이상에 달하는 반면 현재 인도는 약 2% 수준으로 전기차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라면서도 "인도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의지를 갖고 있으며, 모든 업체들이 향후 전기차를 출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전기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와 구동 시스템 등을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고속도로나 가정 내 충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COO는 "이미 첸나이 공장에서는 배터리 현지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에 17개의 충전소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접근성 있게 충전 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뭄바이=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