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독일은 ‘꾀병’ 논란 중…이러다 영국병 닮을라
일명 '영국병'이란 말이 있습니다.
1960~70년대 복지가 과도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졌고, 영국 경제를 갉아먹었다는 비판인데요.
이 용어를 처음 만들었던 독일이 그 비판을 그대로 돌려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남자는 '올라 켈레니우스'입니다.
스웨덴 출신이지만, 독일에서 더 유명합니다.
비독일인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 CEO가 됐습니다.
최근 독일 언론 '슈피겔'과 인터뷰했는데, '꾀병' 논란을 투척했습니다.
벤츠 공장이 있는 헝가리, 루마니아, 스페인, 폴란드보다 독일 직원들 병가율이 너무 높단 겁니다.
테슬라는 최근 한술 더 떴습니다.
'꾀병'이 의심된다며 인사 담당자가 직원 집을 불시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최대 건강보험 AOK의 통계를 보면, 고약한 의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보험 가입자 1명이 평균 2.2건씩 병가를 썼고, 올해 병가 신청도 역대 최고일 거로 예상됩니다.
현재 독일은 전화 진료로도 병가가 가능합니다.
[바움가르트/AOK 연구소 관계자 : "8월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가 신청 건수가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했어요. 가을부터 감기 시즌이 시작되면 병가는 더 늘 겁니다."]
독일은 GDP 세계 3위지만, 지난해 -0.3% 역성장했고 올해 성장률도 -0.2%로 전망됩니다.
2002년과 2003년 이후 21년 만에 '2년 연속 역성장'.
이유야 한둘이 아니지만, 늘 꼽히는 원인이 노동력 부족입니다.
저출산이 근본 원인이겠으나 숙련된 노동자들의 잦은 결근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로베르트 하벡/독일 경제부 장관 : "독일은 국내 노동 시장과 여성 고용 측면에서 숙련된 인력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독일 노동계의 해석은 좀 다릅니다.
회사가 직원을 안 늘려서 많은 현직자가 '번아웃'에 빠지고 그래서 자주 아프다고 진단합니다.
재계 주장처럼 '꾀병'이건, 노조 말처럼 진짜 아픈 것이건, 독일 노동생산성에 문제가 생긴 상황.
'독일병'이란 신조어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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