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면담 '의전' 놓고도 친한-용산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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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결과를 놓고 친한(친한동훈)계의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면담 당시 의전을 놓고도 친한계와 대통령실이 서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친한계가 22일 면담 형식과 의전 등을 놓고 "여당 대표를 홀대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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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이재명보다 못한 의전, 모멸감" 용산 "테이블이 중요? 요구하는 與대표 처음"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결과를 놓고 친한(친한동훈)계의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면담 당시 의전을 놓고도 친한계와 대통령실이 서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친한계가 22일 면담 형식과 의전 등을 놓고 "여당 대표를 홀대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밭에서 만나 10여분간 산책한 뒤 실내로 이동해 81분가량 면담했다. 면담에는 시종일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대표는 직사각형 형태의 테이블에 정 실장과 나란히 앉았고, 윤 대통령은 두 사람의 맞은편 가운데 위치에 자리했다.
이 장면을 두고 한 친한계 의원은 "모멸감을 주기 위한, 부적절한 자리 배치였다"고 지적했다. 면담의 주체인 한 대표를 배석자인 정 실장과 나란히 앉힌 것은 의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비서실장과 대표를 앞에 앉혀 놓고 훈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관계의 위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가"라고도 말했다.
한 대표 측에서 상·하석 구분이 없는 원탁 테이블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에서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났을 때는 원탁 테이블이 사용됐다. 이 대표 만남 당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내부 공간이 비좁고 조도가 낮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대표는 당시 면담 직후 측근들에게 "그 자리에 이재명 대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되는 장면인가"라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면담장에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한 대표를 밖에 서서 기다리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25분 정도 늦게 왔는데 대표를 안에 앉아서 기다리게 한 게 아니라 밖에서 서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함께 왔던 분들을 보면 언론에서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 비서관도 대동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친한계 일각의 '대표 홀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느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며 테이블이나 자리를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 요구한 적이 있었는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중요하지, 테이블이 중요한가. 파인그라스 내 해당 면담 장소에는 원래 긴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며 자리 배치가 학생 훈시하듯 했다는 문제 제기 등에 "무리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면담에 늦은 것도 급박한 외교 일정으로 불가피했다고 거듭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면담에 앞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위중한 국가 안보 사태에 대해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와 영국 외교장관 접견이 있어 긴밀히 협의하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철호 정무수석이 한 대표를 맞이하며 현장에서 대통령이 늦어지는 상황을 한 대표에게 계속 공유했다"며 "대통령께서도 도착해 늦어진 점에 대해 직접 설명하셨다"고 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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