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한 번 누르니, 배터리 50종 ‘뚝딱’ 변경돼 맞춤 생산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배터리 전문 씨티엔에스 등
삼성 스마트 공장 지원 받은
99개사 판로 개척 나서
“공장 라인 변경하니 생산성이 쑥”
7년간 3천억 투입, 6천개 중기 지원받아
◆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비즈엑스포 2024’에 부스를 차린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 씨티엔에스(CTNS)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사례다. ‘스마트비즈엑스포 2024’는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중견기업들이 함께 하는 ‘판로 개척지원’을 위한 이벤트의 장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생산된 제품들이 놓여 있었다. 씨티엔에스는 또 다른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전기차 업체 형제파트너와 공동 부스를 꾸렸다. 강동현 시티엔에스 책임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배터리를 맞춤 제조해 준다”면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씨티엔에스는 2022년부터 지원을 받아 경남 창원에 있는 배터리팩 라인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고객 요구에 맞춰 총 50종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버튼만 누르면 맞춤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 책임은 “생산량이 늘었지만, 인원을 추가로 늘려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자동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생산성은 약 50% 향상됐다. 이는 삼성전자 지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조립검사공정 동작분석을 통해 작업순서, 빈도수 등을 고려해 자재·공구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수정 넥슨전자 부사장은 “반도체 칩을 기판(PCB)과 연결할 때 사용하는 0.3밀리미터 크기의 금속 볼인 반도체 솔더볼(Solder Ball)을 붙잡는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는 0.25밀리미터 솔더볼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향상에는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한 MES 구축이 한몫했다. 시스템을 통해 수주부터 납기까지, 일정을 관리할 수 있고 불량 정보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금형 보관·관리 방법을 개선하고, 자재를 규격별로 구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불량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로부터 인재 교육 양성 프로그램을 받았다”면서 “임직원들이 품질관리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엑스포에서는 비즈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고객을 만날 예정이다.
전북 진안에 있는 식료품 기업 늘푸른 역시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늘푸른은 DHA 사료를 먹인 메추라기의 알을 가공하는 기업으로 특허 4건을 보유하고 있다. 강정구 늘푸른 부장은 “지난해 1공장에 이어 올해 2공장을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업데이트 하고있다”면서 “MES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제 제품 관리 등을 자동화 했다”고 말했다. 특히 늘푸른은 삼성전자 도움으로 제조 라인을 엘(L)자형에서 일자형으로 변경햇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 위원들은 해당 공장에 8주간 상주하며 숙성실과 라인간 동선 변경 등을 조언했다. 늘푸른은 멸균 처리를 통해 소비기한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 스마트 비즈엑스포의 구매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뉴질랜드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수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날 제조 환경이 디지털과 친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제조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는데 있어 스마트 공장 구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승희 삼성전자 CR(대외협력)담당 사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미래 비전”이라면서 “오늘 115개사 바이어를 초대했는데, 스마트 공장 구축에 이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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