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 윤지온 “기자님들 많이 이해하게 됐죠”[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10. 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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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사진 이음해시태그



“아이고,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 극 중 청우일보 사회부 기자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은 인터뷰에 들어간 기자들을 향해 반색했다. 물론 기자 역할을 했기에 실제 기자들이 더욱 친근하게 보이는 것은 맞는 일이지만, 과거 인터뷰에서 조금은 소극적으로 보였던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는 촬영 프레임 안에서 성장하듯, 실제 촬영장 밖에서도 성장한다. 조금은 위축되고 자신이 없었던 모습이 촬영장에서의 자신감을 토대로 커지는 모습을 보는 일은 흥미롭다. 윤지온의 배역이 자랐듯, 그 역시도 훌쩍 자랐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사진 이음해시태그



“한쪽 가슴이 비어 있는 느낌이에요. 일부러 인터뷰도 안 챙겨보고 있죠. 제 인터뷰가 끝나는 것까지 보고 다 보려고요. 왠지 다른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제가 더 아련해질까 싶어요.”

그가 연기한 강단호는 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이상적인 인물이다. ‘기자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장우선주의자이며, 투철한 기자정신을 갖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부정을 모른 체 못 하는 정의감도 갖고 있다. 배우 윤지온이 어떤 정의감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강단호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인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제작발표회에서 ‘롤모델’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 캐릭터가 어떤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선한 모습을 모두 꺼내려고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출연장면. 사진 tvN



기자 역할을 하기 위해선 그동안 봐왔던 기자들의 모습을 참고하려 애썼다. 일단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모습뿐 아니라, 자신이 인터뷰했던 기자들의 모습도 봤다. 그리고 실제 인터뷰를 해보면서 노트북의 자판을 치거나, 수첩에 직접 적어보는 연습도 했다.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기사를 보면서 ‘저렇게 쓰신 의도가 뭘까’ ‘어떤 감정으로 쓰게 되셨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뵈면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님들의 일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윤지온은 이런 과정을 통해 캐릭터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막상 이를 많이 펼쳐볼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드라마가 ‘동네 친구’ 배석류(정소민)와 최승효(정해인)의 서사를 위주로 따라갔고, 거기에 보태도 정모음(김지은)의 서사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데리고 있던 연두(심지유)가 딸이 아닌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게 13회였을 정도로 분량이 많지 않았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출연장면. 사진 tvN



“작가님이 원래 따뜻하신 분이고, 사람들 간의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분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많은 분량이 있고, 이를 시간의 한계 때문에 다 담지 못한 부분이 있으셨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하고 고지식해 보이는 설정이 해소됐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모습이 조금 늦게 풀려나간 것이 아쉬웠습니다.”

윤지온은 어떤 배역이든 깊이 빠지지 않으면 스스로 좀 불안한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촬영장에서 아빠처럼 대해준 선배 정해인과 역시 엄마처럼 대해준 정소민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물론 상대역 김지은의 도움도 컸다. 드라마 중간 정해인과 정소민의 열애설이 화제가 됐던 것처럼, 김지은이 윤지온과의 열애설을 반긴다는 소식을 듣고도 기뻐했다.

“일단, 지은이와 열애설이 먼저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저희도 열애설이 났다면 지은이에게 먼저 연락이 왔을 것 같아요. 그만큼 촬영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씀은 이렇게 드리지만, 실제 열애설이 나왔다면 조금 어색해졌을 수도 있겠죠. 지은이는 연기적인 방향이나 가치관이 잘 맞아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에너지도 많은 친구잖아요. 촬영 이후 구급대원분들께 기부했다던데 선한 영향력도 끼치는 좋은 친구입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사진 이음해시태그



2016년 단편영화로 시작해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린 윤지온은 올해에만 tvN ‘우연일까’와 ‘플레이어2:꾼들의 전쟁’ 특별출연 그리고 ‘엄마친구아들’ 등 세 작품을 이어 했다.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라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익숙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알아보는 분들에게 반응도 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최근에 가족들과 단양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족들과 있어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조금은 내향적이라 캐릭터에 더욱 빠지는 편인데, 그래서 연기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한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꼭 존경하는 한석규, 손현주 선배님처럼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단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윤지온 출연장면. 사진 tvN



그의 팬카페는 ‘온기 가득’이라는 이름이다. 늘 인터뷰를 하면 그래서 ‘온기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한다. ‘엄마친구아들’이 딱 그런 드라마였다. 더운 바깥 날씨와는 또 달랐던 내면의 온기, 윤지온은 그렇게 온기를 채우고 있다. 그의 앞날에도 온기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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