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사장에 김오진 내정?…野 "낙하산" 與 "자격 있다"
여야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김 전 비서관이 감사원으로부터 법령 위반 지적을 받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를 총괄했던 점, 공항공사 사장 후보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한 임원추천위원회에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대며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과거 김 전 비서관의 이력을 고려했을 때 공항공사 사장을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맞섰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김 전 차관은 대통령실 관저 부실 공사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전문업체가 종합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도록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 인사"라며 "그런데 김 전 비서관이 (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됐고, (대통령실은) 민심이 만만치 않자 눈치를 보며 6개월 동안 사장직을 공석으로 놔두고 있는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대통령실에서 관리비서관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1차관에 임명됐다. 이후 반년 만에 퇴임하고 4·10 총선에 도전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해 현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검증 단계에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한국공항공사가 당초 자료 제출을 거부했던 △임원추천위원회 명단 △사장 후보 채점표·회의록 등을 현장에서 받아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13명의 후보 가운데 5등으로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이어진 면접 심사에서는 평균 97.71점을 받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사장 후보 채점표를 보면 김오진 전 비서관이 1등으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됐다는 제보와 맥락이 같다"며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현 정부와 관련 있는 분들이 4명 있는데, 이분들은 김 전 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같은 당의 전용기 의원도 "임원추천위원회가 답을 정해 놓고 (서류·면접 심사를) 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감사원으로부터 '관저 보수공사 관리·감독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받은 김 전 비서관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1등으로 추천했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국정감사장에 나온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부사장)에게 "김 전 비서관이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보느냐"고 물으며 이 직무대행을 몰아세웠다. 윤 의원은 이 직무대행이 별다른 답을 않자 "김 전 비서관이 국토부 1차관을 지냈지만, 공항과는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았다. 공항 관련 경력이 없는 분이 사장으로 임명되면 직원 사기는 떨어지고 국민에게 지탄받을 것"이라고 자답했다.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국토위 여당 간사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객관적으로 볼 때 김 전 비서관을 부적격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김 전 비서관은 MB(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고, 이번 정부에 들어서 대통령실 비서관을 했다. 또 국토부의 1차관도 역임했다.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직위와 관련해 (수행했던) 여러 가지가 결격사유가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판단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이라서 그렇지 언젠가 민주당도 (여당이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정부와 정당을 위해 기여했던 사람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나.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말아달라. (그렇게 하면) 언젠가 다 업보로 돌아간다"라고도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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