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광풍 대치동 …"겨울특강 대기 600명"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4. 10.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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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수능을 앞둔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예비 고1(현 중3)~고3(현 고2) 학생들의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A씨는 "내신으로 승부를 보려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시작하면 너무 늦는다"며 "중3 겨울방학 때부터 열심히 실력을 다져놔야 고등학교 입학 후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윈터스쿨은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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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개편·의대증원 맞물리며
학부모·학생들 이른 월동준비
윈터스쿨·독서실 마감 행진
月400만원 기숙형도 '완판'
학원가는 '불안심리' 자극

"내년엔 또 의대 증원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혼란스러워요. 일단 올겨울에 최대한 공부를 많이 시켜야 할 것 같아서 겨울특강에 등록했어요."(고2 학부모·서울 사당동)

"현 중3부터 대입제도가 또 개편되니 걱정이에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도입된다는데 심화과학 수업은 안 해도 되는 건지 혼란스럽네요."(중3 학부모·서울 일원동)

다음달 수능을 앞둔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예비 고1(현 중3)~고3(현 고2) 학생들의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2학기 중간고사가 이제 막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학생과 학부모들 시선은 겨울방학 특강 프로그램인 '윈터스쿨'을 향하고 있다. 실제 대치동에서 유명한 '윈터스쿨'과 겨울학습 전략 설명회 등은 이미 마감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윈터스쿨은 통상 학원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동안 진행되는 특강이다. 크게 기숙형과 통학형으로 나뉜다. 통학형은 보통 학원가에 위치해 오전 8시에 등원해 오후 10시쯤 하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후까지는 학원 수업을 듣고, 저녁 때는 자율학습을 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반면 기숙형은 일반적으로 강의실, 기숙사, 식당,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서울 외곽 합숙소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비용은 한 달 기준으로 통학형은 200만원대, 기숙형은 400만원대다.

특히 최상위권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명 기숙형 윈터스쿨 세 곳은 이미 모두 마감돼 대기 접수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대성학원과 메가스터디 러셀학원은 각각 경기 이천·용인에서 기숙형 학원을 운영한다. 이 중 의대 지망생 등 최상위권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은 지난 7일 접수 시작과 동시에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학생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학원 관계자는 "작년보다 지원자가 더 몰렸다"며 "400명을 뽑는데 5분도 안 돼 모집 인원이 마감돼 현재 대기자만 6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의대 증원 문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최상위층 학생을 중심으로 입시 준비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는 게 학원가 분석이다.

예비 고1과 예비 고2를 대상으로 하는 겨울특강도 크게 늘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A씨는 "내신으로 승부를 보려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시작하면 너무 늦는다"며 "중3 겨울방학 때부터 열심히 실력을 다져놔야 고등학교 입학 후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윈터스쿨은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관리형 독서실 자리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관리형 독서실은 휴대폰 수거, 성적 컨설팅, 모의시험 운용 등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비용은 한 달 기준 70만~90만원 선. 잇올 스파르타, 비전21 등 주요 관리형 독서실은 이미 겨울 좌석 모집이 마감돼 대기 예약만 받고 있다. 관리형 독서실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등록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미 마감돼 22일 현재 대기 번호가 200번을 넘어간다"고 귀띔했다.

특히 중3 학부모들 움직임이 분주하다는 게 학원가의 평가다. 경기 분당에 사는 주부 B씨는 "내신 등급제 등이 바뀌면서 제도가 달라지니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고 했다.

대치동 학원 운영진은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를 시키겠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고등학생 중심의 학원들이 서서히 프로그램 대상을 중학생으로 넓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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