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태극 마크’ 배재고 조우엘이 꿈꾸는 10년 후의 모습

임종호 2024. 10. 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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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태극마크’ 배재고 조우엘(183cm, G)이 꿈꾸는 10년 후 모습이다.

배재고의 2024시즌 목표는 4강. 닿을 듯 닿을 것 같지 않았던 목표치였으나, 배재고는 왕중왕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조우엘은 자신의 경기력을 아쉬워했다.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점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우엘은 왕중왕전에서 거함 용산고를 격침하는데 일조했다. 용산고와의 경기는 조우엘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힌다.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둔 조우엘은 “10년 후 태극 마크를 가슴에 새기겠다”며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도 드러냈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이번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시즌 전 목표로 했던 4강을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달성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커요. 그래도 팀 성적이 전반기 때 안 좋았는데, 선수들 모두 후반기에 분위기를 잘 추슬렀어요. 그 점은 많이 뿌듯해요.

개인적으로 어떤 점이 아쉽나요?
포인트가드로서 볼 운반을 주도적으로 하는 게 제 역할인데, 대회에 나가면 긴장을 많이 해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어요. 또, 팀에선 간결한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패스 타이밍이 늦었어요. 슈팅 또한 생각만큼 좋지 않았고요. 

 

‘우엘’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의미도 궁금해요.
‘우리 하나님’이라는 뜻이에요. 기독교 집안이고 부모님께서 지어주셨는데, 마음에 들어요.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한 번 (이름을) 들으면 안 잊어버려서 좋더라고요. 이름이 특이해서 좋은 상황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고, 관심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번 시즌 팀 컬러는?
동계 훈련부터 빠른 농구 위주로 연습했어요. 팀 높이가 낮은 편이거든요. 우리를 만나는 팀이 전원 바꿔막기를 하다 보니 (코치님께서) “1대1 상황에서 수비를 모아놓은 후 킥 아웃 패스를 해라”고 주로 주문하셨어요. 또, 앞서 말씀 드렸듯, 신장이 작아서 속공이나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도록, 박스 아웃 등을 연습했어요. 그리고 “속공 때도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라”고 하셔서, 속공 3점도 연습했어요.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목표였던 4강을 달성했습니다.
(배재고는 지난 8월에 열렸던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선에서 용산고를 꺾고, 시즌 처음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용산고를 63-53으로 이긴 후, 4강에서 인헌고를 만났어요. 인헌고는 저희랑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팀이에요. 연습 경기도 많이 해서, 제일 잘 아는 상대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자신이 있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고, 상대의 폭발적인 슛에 흔들렸어요. 그런 이유로, 저희가 (인헌고의) 기세를 꺾지 못한 것 같아요. 4강이 처음이라 그런지, 팀원들끼리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고요.

결선에서 용산고를 이긴 원동력은?
주축 선수 2명이 빠졌어도, 용산고는 강팀이에요. 긴장도 기대도 됐죠.(용산고 주축 선수인 에디 다니엘과 장혁준이 U18 국가대표로 차출됐고, 두 선수는 왕중왕전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저희는 용산고라는 강팀을 이겨서 너무 좋았어요. 팀원들끼리 하나로 뭉치기도 했고, (김준성) 코치님께서도 “자신 있게 해”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기에, 저희가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농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번 왕중왕전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승 후보로 불리던 용산고를 결선에서 이겼으니까요.(조우엘은 용산고전에서 풀 타임을 소화하며 15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했다)

 

농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어요. 클럽 농구에서 시행한 대표팀 테스트에 합격했고, 그 후부터 농구에 조금씩 흥미를 가졌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입학하면서, 엘리트 농구로 넘어왔고요. 지금 배재중에 계신 신학수 코치님께서 제가 하는 경기를 보고, 스카웃 제의를 해주셨죠.

농구 선수로서 꿈꾸는 장면은?
올해 입상을 해보긴 했지만, 농구하는 동안 우승한 적은 없어요. 이제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대학교에서는 우승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어요.

주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주장이지만, 경기에 나가면 가끔씩 맥을 놓는 경우가 있어요. 긴장해서 말도 잘 안 나오는 일도 있었고요. 그래서 코트에 들어가면, 박수도 더 많이 치고 토킹도 더 많이 하려고 해요. 또, (팀원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으면, 제가 얘기도 하려고 해요. 분위기를 어떻게든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롤 모델을 꼽아주세요.
크리스 폴(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과 허훈(수원 KT)이요. 저랑 포지션도 같고, 신장은 작지만 두 선수의 개인 능력을 닮고 싶어요.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가장 좋은 것 같고요. 특히, 2대2에서의 순간 판단력도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코치님께서는 어떤 걸 강조하시나요?
“농구 선수라면 언제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세요. 또, “공격을 실패해도 되니, 자신 있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자신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세요.
순간 스피드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빅맨과 미스 매치가 발생했을 때, 1대1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리고 2대2에서 파생되는 찬스도 볼 수 있고요. 수비를 몰아놓은 후에 하는 킥 아웃 패스와 점프슛도 자신 있고요. 그렇지만 외곽슛을 많이 아껴요. 그래서 제 타이밍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슈팅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슈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김준성)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시고요. (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고 있나요?) 슛 밸런스와 타이밍에 맞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자신을 상상한다면?
지금은 팀에서 볼을 주도적으로 만지고 있지만, 대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뛰어난 형들도 많고, 잘하는 형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 플레이를 좀 더 간결하게 만들고, 좋은 가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또, 슈팅 능력을 보완한 후 (슈팅 찬스에서) 자신 있게 던지고,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10년 뒤에는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아가, 태극 마크를 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를 끝냈어요. 시즌 끝까지 믿고 따라준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흔들릴 때마다, 저를 잡아주시고 뒤에서 많이 도와주신 (조남준) 감독님과 (김준성) 코치님에게도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번 대회(왕중왕전)에 트레이너로 오셨던 김대욱 선생님께도 감사해요. 대회 기간 동안 잠도 못 주무시고, 선수들을 케어해주셨거든요. 감사한 분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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