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PF 충당금 부담 없는 3분기...금융지주 실적잔치 예고
스트레스DSR 2단계 적용 앞두고 가계대출 증가
KB·하나금융 주주환원정책에도 '눈길'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상반기 은행을 휩쓴 홍콩 ELS 여파가 가신 데다, 부동산PF 충당금 부담도 한층 덜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은 오는 23일 JB금융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지주, 29일 하나금융지주 실적 발표가 있다.
홍콩 ELS·PF 충당금 부담 사라진 3분기
금융지주들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7874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223억원) 대비 8.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은행권을 덮쳤던 홍콩 ELS 관련 여파가 사라지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 8620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 총 1조3234억원의 홍콩 ELS 충당부채를 쌓았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 2분기 말 홍콩 H지수가 6331.86까지 오르자 관련 충당부채를 일부 환입했다. 홍콩 H지수는 지난 3분기에도 6000선을 웃돌았는데, 이를 고려하면 홍콩 ELS와 관련한 실적 영향은 상반기 마무리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손비용 부담 또한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들이 지난 2분기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사업장 재분류 조치를 시행하면서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던 만큼 추가 충당금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일부 금융업권을 제외하면 향후 PF 추가 충당금 규모는 적다"라며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타 계열사들의 성공적인 연착륙으로 인해 PF와 관련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신한지주는 신한투자증권과 관련한 13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3분기 반영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3분기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약 800억원 상당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 규제' 덕 볼까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 또한 3분기 호실적 달성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하락하지만,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이어져 전반적인 이자이익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7월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9월로 연기하자 지난 7~8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여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하며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증가율이 확대됐다"며 "서울,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시장 회복과 스트레스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금 수요 확대가 주담대 성장세 확대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또한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은행들의 건전성 및 자본비율 관리 영향으로 상반기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하나금융에 쏠리는 눈
이번 3분기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서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가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조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주환원정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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