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달군 ‘《채식주의자》 폐기 논란’…경기교육감 “보기 민망한 내용도”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0. 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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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 대해 "좋은 작품이지만, 학생들에게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채식주의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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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 출석
“깊은 사고 들어있는 작품…내 아이면 고교 졸업 후 읽으라 할 것”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 대해 "좋은 작품이지만, 학생들에게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채식주의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백 의원은 임 교육감을 향해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의 노벨문학상 첫 수상자가 됐는데, 《채식주의자》 읽어봤는가. 유해한 성교육 도서 같은가"라고 질의했다. 또한 "도교육청이 유해도서 선정 공문을 내려보내면서 관련 기사를 붙임자료로 보냈는데, 이건 보수 기독교 단체와 국민의힘에서 유해도서라고 주장하는 책들 찍어내기를 하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는데,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등의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렇게 느끼면서 읽었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의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교육적으로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이해가 간다"면서 "내 아이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작년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고 각급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가 유해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2490개교가 총 2517권을 성교육 유해도서로 판정해 폐기 처분했는데, 이 중 한 학교는 《채식주의자》에 포함된 성적인 내용이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책을 폐기했다. 또 다른 두 학교의 경우 열람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도교육청이 3차례 발송한 공문에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도서 목록 제출', '심각한 경우 폐기 가능' 등의 문구가 담긴 것을 문제 삼았다. 도교육청이 학교 측에 이같은 문구가 담긴 공문을 발송한 것은 강압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은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유해도서 선정은 각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딥페이크를 비롯한 성과 관련된 사고와 학교폭력 등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런 문제가 독서에서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학부모 및 종교단체에서 나왔다"면서 "도교육청은 주의를 환기하고 독서 지도를 하는 차원에서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교육감은 특정 단체의 주장이 담긴 언론 보도 내용을 학교에 공문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선 "특정 언론 보도를 제시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학교 현장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준 것 자체는 적절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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