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카톡처럼 대화하는 `카나나`… 기억 나누는 나만의 AI 메이트

김미경 2024. 10.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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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카카오AI 2024
메신저 기반으로 기존과 차별화
개인형 '나나'·단체 '카나' 구성
일정 제안에 대화 부연설명까지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AI 2024'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이프 카카오AI 2024' 이미지. 누리집 갈무리

카카오가 22일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공개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과 뒤처진 AI 경쟁, 부진한 실적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카나나'로 제2의 카카오톡 성공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AI 2024'를 열고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올해 6회째인 이프카카오는 그룹의 기술 비전과 성취를 공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카카오는 올해 컨퍼런스의 주제를 AI로 정하고, 22일부터 24일까지 3일에 걸쳐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표제를 내걸고 총 94개 세션을 선보인다.

카카오가 이날 선보인 핵심 AI 서비스는 '카나나'다. 카카오의 AI 통합브랜드인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인 카카오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Natural) 등의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 카카오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의 이름 등에 두루 쓰이는 브랜드다.

'카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기반의 AI라는 점이다. 사실상 'AI형 카카오톡'이라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여타 생성형 AI와의 차별화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이날 'AI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카나나'의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구현 방식 등을 소개했다.

이 성과리더는 "지난 10여년 간 카카오가 쌓아온 메시지 플랫폼 관련 기술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사람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카나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카나나는 AI 비서와 같은 일반적인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를 지향한다. 누적된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이용시간에 비례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특히,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대 1 대화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단체 대화 안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복수의 이용자 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제시해 관계의 형성과 강화를 돕는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인 '카나(kana)'로 나뉘어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1대 1 대화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단체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컨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이를 잊지 않도록 메시지로 알려준다.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이해하는 만큼 그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다. 텍스트와 음성모드 등 여러 방식으로 나나와 대화할 수 있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이용자들을 돕는다. 예를 들면,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해 주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다.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의 맥락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과리더는 "모바일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연내 사내 시범운영을 거쳐 카나나의 완성도를 높인 뒤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나나의 수익구조 발굴 및 안정화, 카카오톡과 메신저 기능 중복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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