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믿을건 해외 뿐…농심, 상반기 이어 3분기도 `먹구름`

이상현 2024. 10.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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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명가' 농심의 부진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라면의 과반수 이상은 삼양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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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사진은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농심 제공

'식품 명가' 농심의 부진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라면의 과반수 이상은 삼양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0.53% 감소한 5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10.6% 감소한 1051억원에 그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부진의 원인으로는 매출 원가와 경영 비용 부담 증가를 비롯해 주요 제품 가격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동남아 등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 내수 소비 둔화 영향으로 음료와 기타 제품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매출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매출 방어적 측면의 판매장려금, 물류대행비 등 매출에누리가 늘어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은 전반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식품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반 현황지수는 93.6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실적을 지탱해주던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농심은 지난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3.6% 늘리면서 실적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판매가 양호했지만, 캐나다 재고소진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 지출을 확대, 수익성도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법인도 유베이와 협업에 따른 온라인 판매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해외의 경우 삼양식품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DS투자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에 수출하는 한국 라면의 약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올해 1월 40.7% 였던 점유율은 3월에는 65.5%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에도 51.0%를 기록하며 과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농심은 해외 법인에서 생산하는 라면의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 법인 매출까지 합산할 경우 삼양보다 전체 매출이 더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해외법인 실적+수출) 6598억원으로 6211억원인 삼양보다 더 많았다.

회사는 해외매출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속도도 내고 있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는 수출 전용 공장은 이르면 2026년 가동 예정인데, 해당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0억개 수준의 수출용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초 유럽 판매법인을 시작으로 남아메리카 등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요즘에는 대부분 해외 사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기 때문에 해외서도 국내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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