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이재명보다 못한 의전” vs 친윤 “韓, 신뢰회복 노력해야”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4. 10. 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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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빈손 면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 의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면담 때보다 못했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온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반면 친윤계는 '빈손 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신뢰 관계가 무너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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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빈손 면담’ 후폭풍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 야외 정원에서 산책한 뒤 실내로 이동해 차담을 나눴다. 면담은 총 81분 동안 진행됐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빈손 면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 의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면담 때보다 못했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온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 앞에 (정진석)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고 있다.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훈시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권력관계의 위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난다”며 “이 대표 때는 (윤 대통령이) 옆에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의전 같은 것들을 최대한 해 준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당의 대표에 대해 용산(대통령실)에서 했던 의전은 너무 심하다. 무슨 메시지를 주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한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하더라”라며 “김 여사 관련 논란이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이고 있어 이 문제를 매듭짓고자 대통령을 만나 뵌 것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 인식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실에선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인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 야외 정원에서 산책한 뒤 실내로 이동해 차담을 나눴다. 면담은 총 81분 동안 진행됐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 한 장의 사진,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 그 한 장의 사진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얘기해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외교 관련 일정으로 전날 한 대표가 야외에서 20여 분간 서서 기다린 데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신 부총장은 “이 상황에서 또 뭔가 해 나가야 하는데 사실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오던 길을 돌아갈 수는 없다. 민심을 받드는 거라고 생각해서 왔던 길이고,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속도로 완급 조절을 하면서 가야 될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는 ‘빈손 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신뢰 관계가 무너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누구든지 신뢰가 바탕이 돼야 대화도 의논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 의견을 경청한 만큼 한 대표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꾸 빈손 회담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면담이 남북 정상회담 하듯이 담판 짓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중요한 것은 지금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일대오로 야당의 입법 폭주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야당이) 파상공세 탄핵까지 얘기하는 마당에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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