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공적자금 회수 재시동…서울보증 IPO, 이번에는 성공할까?

조계완 기자 2024. 10.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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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 재도전에 나선 공기업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21일 통과했다.

보증보험시장의 독점구조 유지,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도에 따른 투자자 부담 등이 상장 및 흥행 성공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 93.85%를 보유한 서울보증은 지난해 10월 1차 상장 도전 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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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서울보증보험 제공

5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 재도전에 나선 공기업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21일 통과했다. 보증보험시장의 독점구조 유지,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도에 따른 투자자 부담 등이 상장 및 흥행 성공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뒤 상장 시기를 결정하는데, 내년 1월이 목표다. 서울보증이 상장에 성공하면 2010년 상장한 지역난방공사에 이어 정부가 직접 지분을 가진 공기업이 15년 만에 상장하게 된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 93.85%를 보유한 서울보증은 지난해 10월 1차 상장 도전 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예보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2001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서울보증에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 공적자금은 10조2500억원에 이른다. 그간 배당과 주식 소각·감자 등으로 회수한 돈은 약 4조6천억원이다. 5조원 넘는 돈을 추가로 회수해야 한다. 1차 상장 도전 때 예보는 보유 주식의 10.7%(698만주)를 공모주로 매각하려 했다. 당시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장 성공 시 기업가치는 2조7580억~3조6168억원에 이르렀다. 미회수 공적자금의 절반 수준으로 주식을 내놓았는데도 흥행에 실패했던 셈이다.

상장 뒤 지분 매각 일정도 부담이다. 공적자금 채무 상환을 위한 기금이 2027년 말 청산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예보로서는 이때까지 서울보증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상장 뒤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곤두박질 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잠재 투자자로서는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번 재상장 과정에서도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예보 지분만 매도될 가능성이 커서, 기업공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숙제다.

서울보증의 연간 보증공급액은 약 331조원(2023년 말 보증잔액 464조원)으로 국내에 유일한 ‘전업 보증보험 회사’다. 보증보험은 보증 기능을 보험 방식으로 인수해 채무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특수 보험상품(이행보증)으로, 담보 없는 중소기업·자영업자 등의 신용을 뒷받침한다. 국내 보증시장에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수출입은행 등 공적 보증기관을 제외하면 서울보증이 민간 보증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정부의 보증보험 정책에 따라 시장 독점을 보장받고 있는 것인데, 이 배경에는 ‘공적자금 회수’라는 목적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향후 예보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고 나면, 보증보험 시장을 민간보험사에 개방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선회할 것이란 예측이 시장에는 많다. 보증보험 시장의 독점 구조가 깨진다면, 수익성 측면에서 공모주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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