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선발 ERA 꼴찌 SSG…‘결국 김광현’이 되지 않으려면

배재흥 기자 2024. 10.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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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SSG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2024시즌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5.26으로 리그 꼴찌였다. 1선발 몫으로 영입한 로버트 더거의 부진,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전반기 부상 등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다만 더거 대신 영입한 드루 앤더슨은 합격점을 받았고, 후반기 엘리아스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을 비롯한 국내 선발진의 활약은 시즌 내내 불안정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31경기(162.1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 4.93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1988년생 김광현보다 나은 성적을 낸 투수도 없었다. 김광현은 올해 SSG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앤더슨(11승)과 함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풀타임 4년 차였던 오원석은 29경기(121.1이닝) 6승9패 평균자책 5.03으로 올해도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올시즌 오원석의 더딘 성장을 지켜보며 “선발 경험이 4년째인데, 더 독해져야 한다”며 “선발 뎁스가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1군 풀타임 4년 차, 아직 선발 투수로 자리 잡지 못한 오원석. SSG 랜더스 제공



잠수함 박종훈은 제구 난조로 10경기 출장에 그쳤고, 프로 2년 차 송영진에겐 시간이 더 필요했다. 2군에서 올라온 ‘새 얼굴’의 활약도 눈에 띄지 않았다. 문승원, 노경은, 조병현 등 상대적으로 불펜이 탄탄했던 SSG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진 8월엔 3~5선발이 등판할 경우 5회 이전에 불펜을 준비시키는 고육지책을 짜내기도 했다.

KT와 타이브레이커 끝에 6위로 시즌을 마감한 SSG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국내 선발진 보완은 2025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재 문학과 2군 훈련장이 있는 강화를 오가며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점검 중인 이 감독은 22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시즌 중에 많이 던진 선수들은 관리에 중점을 두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기본적인 훈련에 구종 연마나 견제 연습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SS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조병현. SSG 랜더스 제공



이 감독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할 생각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외국인 투수 2명에 김광현까지 1~3선발은 꾸려진다. 남은 2자리를 놓고 올겨울 치열한 오디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시즌 리뷰를 통해 선발진에 아쉬웠던 부분을 찾아 중점적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불펜에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조병현은 일단 선발 전환보단 마무리 역할을 이어가는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올시즌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선언한 SSG는 성적과 육성,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수엔 신인 정준재와 박지환, 고명준, 불펜엔 조병현이 기대주로 등장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중엔 이목을 끄는 선수가 부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발진 평균자책 꼴찌였던 SSG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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