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강팀 만들 적임자" NC '이호준 감독 시대' 열렸다…사령탑 공백 33일 만에 결단, 3년 총액 14억

신원철 기자 2024. 10. 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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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가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를 2025년 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호준 감독은 NC 소속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후 LG로 팀을 옮겨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신임 이호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 지 33일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NC 소속으로 은퇴하고 지도자로 변신했던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가 새 감독이다.

NC 구단 측은 22일 오후 3시 30분 이호준 감독과 3년 최고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5000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이다.

이호준 감독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해태-SK-NC를 거치며 2017년 은퇴까지 24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특히 NC 다이노스에서 2013~2017년까지 팀의 리더로 활약했다.

NC에서 은퇴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연수 이후 19~21시즌까지 NC 타격코치로 활약하며 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 5월까지는 LG 트윈스 타격코치,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로 활동했으며 24시즌 5월부터 LG 트윈스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NC 다이노스의 4대 감독이 된다. NC는 "이호준 감독의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과 수석 코치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KBO리그 구단,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했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 핵심 선수로서의 경험과 이후 다양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구단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 장기적인 운영 및 구단 철학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NC는 이 감독과 손발을 맞출 N팀(NC 1군) 코칭스태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0월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CAMP 1(NC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 현역 시절 이호준 감독. ⓒ 곽혜미 기자
▲ 강인권 전 감독 ⓒ곽혜미 기자

NC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를 조금 지나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퓨처스 팀)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NC는 전날(1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7로 져 '트래직넘버'가 모두 지워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시점에서 구단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구단은 강인권 감독 해임을 발표하면서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NC 임선남 단장 ⓒ곽혜미 기자

임선남 단장은 2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 감독으로 내정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임선남 단장은 "지금은 결정된 게 없다. 지금 계신 분과 마무리가 안 됐는데, 차기 후보와 만나거나 이야기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 쪽으로는 진척된 게 없다. 지금부터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임 단장은 "시즌 중에 어려운 순간이 많이 있었지만, 부상이 많아서 아쉬운 성적을 다 감독 탓으로 돌리는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점에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중간에 여러 차례 긴 연패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부상 탓만 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연패가 길어지고, 어려운 상황일 때는 변화를 주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됐다.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시즌이 길고 팀 스포츠다 보니까 당연히 시즌 중에 어느 정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안 좋은 상황에 바로 반응하고 그럴 때마다 감독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문화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전 감독님도 임기를 다 마무리 못한 것도 있고, 고민이 많았으나 최대한 기다리고 서포트하려 했다. 그래도 이 시기에는 대내외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년 시즌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 해임 뒤 8번의 잔여 경기는 공필성 감독 대행이 이끌었다. 그런데 NC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새 감독 선임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유력 후보가 있다는 소문에 힘이 실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도 새 감독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점점 후보가 좁혀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이호준 감독 선임 작업에 가속이 붙었다. 22일 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 연기되자 NC가 감독 선임 결과를 발표했다.

▲ LG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전 코치, 현 NC 감독 ⓒ곽혜미 기자
▲ 2017년 NC 감독과 선수였던 한화 김경문 감독, NC 이호준 감독.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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