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정규직 비중 42%, 60만 명 육박…고령화의 그늘

- 취업자 중 60세 이상 가장 많아
- 산업 체질·고용의 질 개선 시급
정규직 중심의 주력 산업이 장기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지역 내 ‘취업자 고령화’ 현상도 갈수록 심해져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근로 형태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부산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56만 명·이하 8월 기준)보다 1만2000명 증가한 5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지역별로 공시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비정규직은 ▷한시적 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파견·용역·호출 등의 형태로 종사하는 근로자를 모두 합친 것이다.
특히 부산 비정규직 근로자는 2019년(46만3000명)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전년 대비)를 이어갔다. 이런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부산 ‘비정규직 60만 명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해 부산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역 전체 임금근로자(135만1000명)의 42.3%를 차지했다. 이는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8곳 중 40%대를 기록한 곳도 부산이 유일했다.
서울(38.3%) 경기(34.9%) 인천(39.0%)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모두 부산보다 낮았다. 전국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였다. 경남과 울산은 각각 38.0%, 35.9%였다.

통계청 역시 “올해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년보다 33만7000명 늘었는데 비정규직 중에서도 한시적·시간제 근로자가 유독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고용시장이 갈수록 고령화 추세에 접어드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부산지역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2만 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핵심 연령대인 50대 취업자(39만5000명)보다 2만5000명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674만9000명)가 역대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 명)를 뛰어넘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직장을 그만둔 중·장년층은 재취업 때 ‘육체적 단순 노동’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비정규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현실도 열악하다. 올해 6~8월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379만6000원)보다 174만8000원 낮았다. 역대 가장 큰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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