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임금 첫 200만원 돌파…정규직과 격차 최대

조수연 2024. 10.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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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846만명…임금근로자 4명 중 1명꼴
비정규직 중 시간제·자발적 사유 비중 역대 최고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오늘(22일)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진=통계청 제공
◇ 비정규직 846만 명…임금근로자 4명 중 1명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 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 7,000명 증가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 5,000명으로 14만 7,000명 감소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8월(-9만 4,000명) 이후 3년 만입니다.

그 결과 임금근로자 1,368만 5,000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1.2%포인트(p) 올라 3년 만에 상승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 8월 38.4%였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정규직 숫자가 줄었습니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전체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산업입니다.

비정규직은 숙박음식업에서 8만 2,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보건사회복지업(5만 4,000명), 제조업(4만 명), 전문과학기술업(4만 명), 도소매업(3만 9,000명) 등에서도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9만 3,000명), 30대(8만 4,000명), 20대(3만 8,000명), 50대(3만 4,000명)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이 늘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60세 이상 남성을 중심으로 퇴직 후 재취업하는 모습이, 보건사회복지업은 50대·60대 여성이 직접일자리를 통해 취업하는 모습이 각각 나타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성별로 보면 비정규직 중 여성이 1.1%p 상승한 5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사진=통계청 제공
◇ 비정규직 中 시간제·자발적 사유 비중 역대 최고

근로 형태별로 보면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 6,000명으로 38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3%로 2.6%p 상승했습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높습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은 근로자를 말합니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부분을 선호하는 추세가 청년층이나 고령층 부가 조사를 통해서도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공급도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는 비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p 상승한 66.6%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 만족'이 59.9%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 뒤를 이은 건 '안정적인 일자리'로 21.6%를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0.6%p 높아졌습니다.

시간제 등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 시기·시간 등에 만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느끼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정규직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7.6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았습니다.

비정규직 중 한시적 근로자는 562만 8,000명으로 36만 9,000명 늘었으며, 비전형 근로자는 190만 3,000명으로 5만 4,000명 감소했습니다.

비정규직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0개월로 역대 가장 길었습니다.

사진=통계청 제공
◇ 비정규직 임금 첫 200만 원 돌파…정규직과 175만 원 차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4만 8,000원으로 9만 1,000원 증가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379만 6,000원으로 17만 3,000원 늘었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174만 8,000원이었는데,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입니다.

다만 정규직 임금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은 54.0%로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295만 7,000원으로 정규직과 83만 9,000원 차이가 났습니다. 이는 2018년 8월(82만 5,000원) 이후 최소 격차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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