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도둑’···홍콩 전 경찰 수장 자택에 도둑 들어 최소 10만 홍콩 달러 훔쳐 가
반감 품은 세력에 의한 침투 가능성도 수사 중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했던 전 홍콩 경무처 처장의 자택에 도둑이 침입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타이포에 있는 앤디 창(曾偉雄) 전 처장의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 창 전 처장은 이날 가족들과 외출했다가 돌아온 후 도둑이 침입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하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 중이다.
창 전 처장은 “시계, 장신구, 현금 등을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가족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액은 최소 10만홍콩달러(약 1774만원)로 추산된다.
창 전 처장은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삼합회 등 조직범죄와 마약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경찰 수장인 경무처장으로 재임했다. 재임 중이던 2014년 우산 혁명이 발생하자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우산 혁명은 당시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이어진 민주화 시위다. |
당시 시위대는 경찰이 강경 진압뿐 아니라 시위대에 대한 친중 세력의 폭력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창 전 처장에게 반감을 품은 세력에 의한 침입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창 전 처장은 현재 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및 국가마약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다.
앞서 중국 본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콩 경무처 처장에 오른 리쥔샤(1937~2017)가 재임 중이던 1990년 9월 관저에 두 명의 강도가 침입해 귀중품 등을 훔쳐 간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장이 총장실서 여교수 수차례 성추행 의혹…경찰 고발
- 김건희 여사 참석한 2시간짜리 행사에 1억원 쓴 복지부
- 피프티피프티 측, 워너뮤직에 200억대 손배소 청구
- 김태흠 “한동훈이 ‘어떻게 당대표 욕하냐’라더라, 내가 확 돌았다”
- ‘파우치’ 발언 KBS 박장범 앵커 “디올백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나”
- [단독] 김건희 ‘황제 관람’ 국악 공연 참석자 섭외, 대통령실이 직접 챙겼다
- 가자지구서 구호품 맞아 숨진 세 살배기···“원조 대신 존엄 원해”
- 한정석 선방위원 사퇴 “극우는 나 하나, 이제 심의에 시비 걸지마라”
- 설악산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등반객 깔려 3명 사상···강릉 주문진 일부 지역 한때 정전
- 매년 수천건 사건 몰리는데, 검사들은 ‘사퇴 러시’···“조직 와해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