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도둑’···홍콩 전 경찰 수장 자택에 도둑 들어 최소 10만 홍콩 달러 훔쳐 가

박은경 기자 2024. 10. 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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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민주화 운동 ‘우산 혁명’ 강경 진압 주도해
반감 품은 세력에 의한 침투 가능성도 수사 중
앤디 창(曾偉雄) 전 홍콩 경무처 처장. 차이나데일리 페이스북 캡쳐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했던 전 홍콩 경무처 처장의 자택에 도둑이 침입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타이포에 있는 앤디 창(曾偉雄) 전 처장의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 창 전 처장은 이날 가족들과 외출했다가 돌아온 후 도둑이 침입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하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 중이다.

홍콩 타이포에 있는 앤디 창 전 경무처 처장의 자택. 사진 홍콩 성도일보

창 전 처장은 “시계, 장신구, 현금 등을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가족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액은 최소 10만홍콩달러(약 1774만원)로 추산된다.

창 전 처장은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삼합회 등 조직범죄와 마약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경찰 수장인 경무처장으로 재임했다. 재임 중이던 2014년 우산 혁명이 발생하자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우산 혁명은 당시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이어진 민주화 시위다. |

당시 시위대는 경찰이 강경 진압뿐 아니라 시위대에 대한 친중 세력의 폭력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창 전 처장에게 반감을 품은 세력에 의한 침입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창 전 처장은 현재 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및 국가마약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다.

앞서 중국 본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콩 경무처 처장에 오른 리쥔샤(1937~2017)가 재임 중이던 1990년 9월 관저에 두 명의 강도가 침입해 귀중품 등을 훔쳐 간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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