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슈' 윤-한 전혀 다른 세계관…3대요구 '접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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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80분 동안 만났지만 얽힌 매듭을 풀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한 대표의 김 여사에 대한 대외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도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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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특검법 통과 우려 vs 윤 "야당 입장 선다면 어쩔 수 없어"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80분 동안 만났지만 얽힌 매듭을 풀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가장 큰 이유에는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시각차가 꼽히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전날(21일) 오후 4시 54분부터 약 80분 동안 회담을 했다.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면담 직후 한 대표 측의 브리핑과 이날 오전 대통령실의 설명 등을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김 여사와 관련해 △인적 쇄신 △활동 자제 △김건희 특검법 등에서 전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한남동 7인회'라고 불리는 7명과 행정관 1명을 더해 8명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가 이들과 연락을 취해선 안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은 내가 판단해서 할 문제"라며 "한 대표가 나를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알려주면 조치를 하겠다"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에게 전달해 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한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김 여사에 대한 대외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도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전날 면담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재표결 시 여론이 악화돼 잘못될 수도 있을까봐 걱정된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여당 내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 걱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헌정을 유리하는 (위헌) 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의 의혹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야권 내 이탈 표가 발생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 당 의원들이 야당 입장 선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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