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귀신 복장으로 술 먹고 놀기엔”...이태원 참사 2년 지나가지만 조용한 ‘핼러윈 마케팅’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10. 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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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하반기 유통가 '시즌'으로 꼽히는 핼러윈데이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에선 잠잠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전에는 핼러윈데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였는데 사고 이후로는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참사의 슬픔이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핼러윈 관련 마케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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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주기…잠잠한 유통업계
편의점, ‘빼빼로데이’에 힘실어
백화점 업계, 연말 분위기 앞당겨
오프라인 채널도 ‘핼러윈 마케팅’ 없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하반기 유통가 ‘시즌’으로 꼽히는 핼러윈데이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에선 잠잠한 분위기다. 2년 전 159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핼러윈 마케팅을 재개하기엔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22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선 올해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준비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통업계 하반기 시즌으로 핼러윈데이가 주목받았지만,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도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의 경우 이태원 참사 이전에는 핼러윈 특수를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설날, 추석,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핼러윈데이까지 포함시켜 ‘6대 행사’로 묶으려 했으나 잠잠해진 상태다. 대신, 가장 매출이 높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앞당겨 힘을 싣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업계에선 핼러윈데이 관련 마케팅은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11월 빼빼로데이를 준비해 10월 말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사진 =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의 경우 핼러윈 대신 연말 분위기를 앞당겨 이른 ‘연말 특수’를 맞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점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지난해 11월 9일 처음 송출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8일 앞당긴 11월 1일부터 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방문객들이 몰리며 ‘사진 맛집’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동스퀘어 오픈 행사 일정에 맞춰 올해는 11월 1일에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보다 앞당긴 11월1일부터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할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 역시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탄 바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방문 대기 예약 인원이 하루 몇만 명씩 넘기기도 했다. 올해는 안전 등을 위해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이소 명동역점. [사진 = 다이소]
다이소 등 핼러윈용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핼러윈 관련 소품은 판매할 예정이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 관계자는 “할로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가정이나 유치원 내 인테리어 상품 등을 위주로 축소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핼러윈마케팅이 재개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전에는 핼러윈데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였는데 사고 이후로는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참사의 슬픔이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핼러윈 관련 마케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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