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전문가 “북한, 내년에 선박격침 등 도발 가능성”

이현욱 기자 2024. 10.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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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와 러시아 지원을 믿고 천안함 폭침과 같은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일러 선임 고문은 "미국이 (북한과)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그의 핵·미사일 역량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더 강력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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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사일러 CSIS 선임고문
“김정은, 러 지원에 자신만만”
수해 석달만에 자강도 찾은 김정은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자강도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자강도 방문은 지난 7월 말 압록강 유역 수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강도는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할 정도로 올해 수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와 러시아 지원을 믿고 천안함 폭침과 같은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을 지낸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도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하지만 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한때 여겼던 북한의 강압적 외교가 더 위험하고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무엇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일러 선임 고문은 “김정은이 과거에는 더 강도 높은 도발이 불필요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증강하는 핵무기와 러시아의 지원이 뒷받침하는 지금은 위험 감수를 더 편안하게 여길 수 있다”며 “자신의 핵 억제력에 대한 과신은 김정은이 머지않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강압적인 행동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사일러 선임 고문은 2010년 천안함 폭침 후 급증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25년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 기타 대남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등 때문에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겨냥한 메시지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워, 선거 후 새 대통령 취임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일러 선임 고문은 “미국이 (북한과)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그의 핵·미사일 역량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더 강력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한국과 미국이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과 협박이 지난 70년 동안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긴장을 다시 완화할 수 있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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