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회동 뒤 더 삐걱대는 여권, 국정 동력 회복 걱정된다[사설]

2024. 10.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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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회동에 여권 지지자는 물론 국민이 관심을 보였던 것은, 집권 세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성찰과 대응을 해주길 바라는 바람 때문이었다.

회동 뒤 여론이 더 악화하는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인적 쇄신 대상을 조목조목 적어 전달해 달라"면서 "영부인의 외부 활동은 이미 굉장히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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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회동에 여권 지지자는 물론 국민이 관심을 보였던 것은, 집권 세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성찰과 대응을 해주길 바라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런데 형식과 내용 모두 더욱 참담함을 느끼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많은 국민은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합법·불법 시비 이전에 부적절한 품행에 대해 직접 설명 듣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위안’을 얻으면서, 이제부터 윤 정부와 여당이 원활히 소통하며 국정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좌석과 테이블부터 비정상이었으며, 변변한 발표도 없었다. 메모지조차 없는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실제로 두 사람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8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제대로 된 발표가 없었다. 그 뒤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난 것 같다. 특히, 윤 대통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조차 모르는 듯하다. 양측은 22일 서로 유리한 내용을 언론에 알리며 더 삐걱대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 초반에서 맴돌고, 야권의 공세와 폭로전은 가속화하는데도 회동이 뒷말만 남긴 채 끝나면서 국정 동력 회복은 더 요원해졌다.

한 대표는 “과감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에 제기된 의혹 설명 및 해소 등 3가지의 수용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박정하 비서실장이 전했다. 회동 뒤 여론이 더 악화하는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인적 쇄신 대상을 조목조목 적어 전달해 달라”면서 “영부인의 외부 활동은 이미 굉장히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은 문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고, 최근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K 행정관의 경질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별법 공세에 대해 “당 의원들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대통령이 대놓고 할 말은 아니다. 결별도 염두에 두고 남 얘기하듯 하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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