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인도 모디 총리 면담…“신뢰의 파트너 될 것”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를 직접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열리는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IPO)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전날 인도 델리의 총리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 모디 총리와 정의선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인도 총선에서 재선임돼 3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취임 후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인도 경제를 세계 5위 규모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 회장은 “인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인도와 한국의 경제적 협력이 늘어나면서 서로의 문학과 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인도에서 2위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산업 발전,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성장하는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고, 주도적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현지 생산 능력 확대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하이테크 신기술 적용 ▲전동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현지에서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 첸나이 1·2공장은 지난해 도장라인 신설 및 추가 설비 투자를 집행해 기존 77만대에서 82만4000대로 생산 능력이 증대됐으며,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도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43만1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며,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면서 모디 총리를 내년 푸네 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 의지도 표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에서 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R&D 우수 인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트레인도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EV, HEV 등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E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내년 인도 공장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EV 등 2030년까지 4종을 출시한다. 한국산 수입과 현지 생산을 병행해 고객에게 다양한 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수소·소형원자로(SMR)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들도 소개하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인도 톱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펼쳐 인도 국민들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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